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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규 모달리티 투트랙 구축…생산 로직스·신약 에피스

  • 최다은 기자
  • 2026-07-21 06:00:50
  • 요약
  • 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ADC 생산 플랫폼 확대…차세대 CDMO 강화
  • 삼성바이오에피스, ADC·개량항체 신약 개발 확대…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이 차세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생산과 신약 개발 역할을 분리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펩타이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와 차세대 항체 신약 개발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있다.

생산과 신약 개발을 각각 맡는 역할 분담이 구체화되면서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그룹 차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20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3호'를 조성했다. 1·2호를 포함한 누적 운용 규모는 4420억원으로 늘었다. 글로벌 바이오벤처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ADC 생산 플랫폼 확대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를 넘어 ADC와 펩타이드, mRNA 등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 기술과 AI 기반 공정 개발을 강화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와 ADC 수요 증가에 대응해 차세대 치료제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인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펩타이드까지 확대하며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성장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5개국 6개 생산거점과 15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과 제조기술, 기존 수주 계약까지 확보하면서 항체의약품과 ADC, mRNA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경쟁력 강화와 함께 플랫폼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을 비롯해 ADC 플랫폼,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mRNA,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세포주 개발과 생산 공정 최적화도 추진하며 CDMO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항체 플랫폼과 BBB 셔틀, ADC 플랫폼 등을 활용해 생산과 플랫폼 사업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공정 개발,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플랫폼과 CDMO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각각 맡는 역할 분담을 통해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전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레미케이드와 허셉틴, 휴미라, 스텔라라, 아일리아 등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상업화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인 ADC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Nectin-4 ADC와 EGFR-HER3 ADC 등 2개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Nectin-4 ADC는 인투셀과 공동 개발 중인 혁신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EGFR-HER3 ADC는 중국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로도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으며, 추가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별도로 지투지바이오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기술 협력과 전략적 투자도 병행했다.

외부 기술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기업 프로티나와 개량항체 공동기술개발 및 기술도입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나의 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SPID) 플랫폼을 활용해 AI 기반 신규 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발굴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물질 특허와 개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투자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1516억원에서 2024년 1718억원, 지난해 2474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박사급 158명, 석사급 237명을 포함해 총 620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차세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개발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생산 플랫폼과 CDMO 역량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각각 강화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와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 시장에서는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과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강화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구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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