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로 때운 ‘한의원 휴진’ 엄포
- 김태형
- 2005-05-30 1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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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일부 언론들은 오보 아닌 오보를 냈다.
한의사협회가 IMS 사태와 관련 전국 한의원에서 28일 휴진을 결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당일 오후낸 뒤 몇시간 만에 철회했기 때문이다.
한의협은 보도자료에서 의사들의 IMS 사용행위를 ‘국민건강을 기만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자위권 행사로서 한의사 회원들이 결연히 일어나 결사항쟁의 자세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원의 하루 휴진은 보도자료만 본다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결사항쟁의 노력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결연한 투쟁의지는 단 몇시간 만에 팩스로 날아온 종이 한 장으로 인해 물거품이 돼 버렸다.
한의협은 27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추가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결정을 존중해 전국 한의원은 정상으로 진료에 임하기로 했다”고 번복했다.
그것도 모든 기자들의 퇴근했을 시간에 팩스로 밀어넣으면서...
이런 행태는 중요한 결정사항이 변경됐을 경우 이메일을 통해 알리는 동시에 전화 문자메시지나 직접 통화하는 다른 단체의 홍보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사와 한의사 모두 폐업할 경우 누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겠느냐”라며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고 되물은 적이 있다.
한의원이 폐업해도 국민 건강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의사협회도 한의원이 문을 닫아도 국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휴진투쟁을 벌이겠다”는 공언을 몇시간 뒤 팩스를 통해 “철회됐다”고 밀어넣는 한의협의 모습을 접하면서 휴진에 대한 한의사들의 자신감 결여를 느끼는 것은 한의계에 대한 또 다른 폄하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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