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응급약국, 주사위는 던져졌다
- 박동준
- 2010-07-14 06: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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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시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이 발표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만과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약사회 역시 상반기 최대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명단에서조차 혼선을 빚는 등 시간에 쫓기듯 시행을 강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약사회는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놨고 이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국민들은 약사들의 약속을 믿고 심야시간대 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심야응급약국을 찾아 달려갈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다소 불만과 불편이 있더라도 시범사업을 시작한 심야응급약국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회원 전체가 심야응급약국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심야응급약국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저지하기에는 충분한 대안이 아닐 수도 있고 추진 과정에서 약사회가 정책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이것 또한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할 것이다.
제도적, 경제적 지원 없는 심야응급약국은 실제로 운영이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 주장에 대해 약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독점권을 가진 약사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의 질문에 심야응급약국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혹은 최소한의 대답이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겨우 최소한의 대답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약사들이 밤을 세워야 하느냐라는 항변은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약사들의 단잠을 위해 의약품 구매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야 하느냐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심야응급약국 운영을 위한 지원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약사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에 요구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기적인' 국민들은 더 많은 심야응급약국과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사 사회가 때로는 생활인으로, 때로는 약사로서 편의에 따라 모든 권리를 가지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화답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쪼록 국민들에게 '밤을 세워가며 약국을 지키는 고마운 약사님'으로 기억되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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