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공공야간약국, 약사 희생만으로 어렵다
- 김민건
- 2020-09-23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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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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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응급실 이외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열진통소염제, 감기·호흡기·소화기·피부비뇨생식기약, 안과, 이비인후과, 연고류, 기타외용제, 구충제, 임시진단시약, 마스크 등 일반약을 구매할 수 있고 약사로부터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정책 취지와 달리 시행 주체인 서울시는 뒷짐을 진 모양새다. 시행 일주일이 넘도록 야간약국 관련한 보도자료 하나 나오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은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공공야간약국에 참여 중인 약사들은 "홍보가 너무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로변이나 유흥가가 아닌 일반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공공야간약국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더 크다.
한 약사는 "심야약국을 인터넷에 검색해도 어디에 있는지 나오는 게 전혀 없다"며 "서울시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운영하다간 의미없는 일이 될 수 있다"며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약사는 시행 첫날 약국에 들린 손님은 단 2명이었으며 이마저도 지나가다 온 경우였다고 했다.
다른 약사도 같은 지적을 했다. 이 약사는 "시행 전날 공공야간약국을 하라는 얘기를 들어 당황했다"며 "그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들은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찾아서 한두명씩 오긴 하지만 이 외에는 제도 자체가 있는 걸 모른다"고 했다.
오히려 마포구가 별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제도 알리미를 자처했다. 유동구 마포구청장은 "병원 방문이 여의치 않은 늦은 시간 야간약국을 이용해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지 말아달라"며 주민수요와 호응을 보고 홍보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공공야간약국 취재 과정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공공야간약국은 평소 이용하던 의료기관이 문을 닫았을 때 거리가 멀더라도 찾아서 가는 개념의 약국이다. 의사직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공공야간약국 활성화를 위해선 서울시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많은 시민에게 알려져야 공공야간약국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 공공야간약국 참여 약사 중 상당수는 임시 입간판 설치 등 지원과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하는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약사 혼자 밤늦은 시간까지 약국 문을 열고 있으려면 안전상 문제뿐만 아니라 고단함과의 싸움도 견뎌야 한다. 약사 희생만으로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정책이 성공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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