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코르티솔 탈모 부상…제형 경쟁 본격화
- 황병우 기자
- 2026-03-30 09:50:4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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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르티솔, 모낭 줄기세포 억제 기전 주목
- 저코르티솔·두피 저속노화 확산…관리 개념 변화
- 알피바이오, 젤리스틱 제형으로 복용 경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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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탈모 환자 구조가 바뀌고 있다. 중장년 남성 중심 질환으로 인식되던 탈모가 최근 20~40대 여성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시장의 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탈모 진료 환자 중 여성 비중은 약 44%를 차지했다. 특히 30대 이하 여성 환자가 약 19만 명에 육박하며, 탈모 환자 6명 중 1명은 젊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열한 경쟁 환경과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활 구조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피부과 학계에서는 여성 탈모의 경우 출산, 호르몬 변화, 영양 결핍,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르티솔 변수 부상…탈모 관리 방식 바뀐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로 분비된 코르티솔은 모낭 줄기세포 재생을 돕는 단백질(Gas6)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모발 성장 주기가 일시적으로 정지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코르티솔이 감소할 경우 모낭 줄기세포 활성이 회복되며, 휴지기에 머물던 모발이 다시 성장 단계로 전환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이 같은 기전이 알려지면서 탈모 관리 역시 단순 치료를 넘어 스트레스 관리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코르티솔 수치를 관리하는 '저코르티솔(Low-Cortisol) 루틴'이 확산되고 있으며, 두피 노화 속도를 늦추는 '두피 저속노화' 개념 역시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소셜 미디어 내 '코르티솔' 언급량은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루틴(1300%)' 관련 키워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과 관련된 생활 습관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면, 스트레스 관리, 카페인 섭취 등이 코르티솔 분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관리 방식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또한 두피는 안면 피부보다 노화가 약 6.5배 빠르게 진행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문적인 영양 레이어링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성분 중심서 '복용 경험'으로… 알피바이오, 고함량 젤리 제형 승부수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기능성 성분 자체보다 복용 지속성을 좌우하는 제형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탈모 관리의 경우 전문의약품과 함께 비오틴, 아연 등 영양 성분을 장기간 섭취해야 하는 만큼, 알약 중심 제형은 복용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기능성 성분 경쟁이 일정 수준 포화된 상황에서, 복용 편의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제형 기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제·캡슐 중심 시장에서 젤리, 스틱 등으로 제형이 다양화되며 소비자 접점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질캡슐 및 고기능성 제형 기술 기업인 알피바이오는 '의약품의 경험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프랑스 DSM사의 프리미엄 비오틴을 일일 권장량 대비 6667% 수준인 2000μg 함량으로 적용한 젤리스틱 제형을 개발했다.
해당 제형은 케라틴 합성을 돕는 비오틴을 중심으로 아연, 판토텐산, 맥주효모 등을 최적 비율로 조합해 모근 환경을 고려한 영양 설계를 적용했다.
특히 고함량 영양소 특유의 비린 맛을 줄이고 황도 복숭아 농축액을 활용해 과일 풍미를 구현함으로써, 기존 알약 대비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B2B 확장 위한 기술 레퍼런스 구축…"시장 반응 확인 나선다"
알피바이오의 이번 전략은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 제형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모델로 해석된다.

젤리스틱 제품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약사 및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한 B2B 사업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제형 기술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를 통해 시장 반응을 검증한 뒤, 이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이나 OEM·ODM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젤리스틱 부문에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제조 역량을 강화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모어나' 젤리스틱 역시 유럽산 원료 수급 능력과 안정적인 제형 설계 기술이 반영된 제품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고기능성 영양제도 소비 경험에 따라 시장 확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와 스트레스로 인한 영양 결핍을 보완하는 젤리 제형은 향후 이너뷰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모 시장은 치료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확장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 단순히 무엇을 섭취하느냐를 넘어, 어떻게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인가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성분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경쟁 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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