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한파와 불안한 약국가
- 김정주
- 2008-11-21 06: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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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세계적 경제 한파가 국내 '문전 불패'를 이루던 대형 종병 문전약국까지 들이닥쳤다.
물가상승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탓에 동네약국이 매출 감소로 경영에 허덕인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구언이 됐지만 종병 문전약국은 달랐었다.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한 대형 문전약국의 약사가 밝힌 수치는 놀랍기 그지없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처방전 유입수보다 올해 같은 기간 유입수가 월평균 1000건 가량 줄어들었다는 것.
이는 10%에 육박하는 수치로 대형 종병 문전임을 감안할 때 매우 유의미한 수치다.
이 약사는 "환자들의 말에 따르면 의사 처방에 상관없이 하루에 세번 먹어야 할 것을 두번으로 먹어 약값을 줄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불경기로 인한 위축된 소비자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사실 이런 한파는 단순한 불경기로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정률제 시행으로 인한 처방률 감소, 매출과 대조적으로 거꾸로 치솟는 물가, 과밀한 약국 분포로 인한 무한경쟁까지 맞물린 것이 오늘날 약국가의 현실이다.
약국불법행위 공중파 폭로에서 시작해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와 면대약국 허용 논란까지, 여기에 불경기가 더해졌으니 약국가는 그야말로 '뼛속까지' 시리다.
당초 경제정권으로 의약사, 아니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었던 이명박 정부다.
대선 당시, 이미 불경기로 허덕였던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 적임자라 믿었던 기대가 산업 전반에 걸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약사사회, 약업계, 더 나아가 보건의료계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 불황 속 위기를 타계해 나갈 이명박 정부의 '경제파워'의 진가는 내년을 두고 지켜볼 일이겠으나, 그 위기에 대한 타계책(?)으로 약국, 더 크게는 보건의료 분야를 선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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