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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한국 소비자, 日 OTC에 빠진 이유들OTC시장이 죽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면, 몸이 불편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찾는다? 그렇진 않다. 분명 OTC를 복용하고 있다. 아직 '대다수'라 말하긴 어렵지만, OTC를 찾는 사람 중 적지 않은 수가 필요한 OTC 상당량을 일본에서 공수하고 있다. 휴베이스 소속 이현민(35, 원광대), 남태환(35, 경희대), 여혜운(33, 삼육대) 약사가 일본을 찾았다. 우리 약국이, 우리 제약사가 빼앗긴 OTC 소비자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한번, 두번, 세번 방문하고 하나, 둘...한 50개 쯤 제품을 사면서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갔다. '왜 우리 소비자들은 일본 OTC에 열광하는가?' 세 명의 젊은 약사가 일본 드럭스토어/OTC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를 듣기 전에 먼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남·여 약사는 앞으로의 연재에 길라잡이가 되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 "일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이유는"=시작은 이랬다. 약국을 찾는 이들이 언제부터인가 일본 제품을 부쩍 많이 문의하기 시작했고, 약사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난 딸이 일본에서 보내주는 동전파스만 써' 말하는 손님이 있다. 동전파스라면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그런데 반응이 그리 폭발적인가? 그렇지 않다. (여) 일본 유명 제품이 심심치 않게 국내에도 론칭된다. 그런데 그렇게 성공한 제품이 얼마나 있나? 어느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것들이 많다. (남) 왜 그럴까? 일본에선 되지만 우리나라에선 안되는 이유는? 굳이 일본 제품을 사다 쓰는 이유는? '일본 시장은 우리랑 달라' 하고 말기엔 아쉬웠다. '이남여의 고 투 재팬' 프로젝트가 이렇게 시작됐다. ◆ 제품 개발부터 유통까지 보기 위해 나선 세 약사=이들 셋은 역할을 나누었는데, 이현민 약사는 제약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제형, 생산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남태환 약사는 제품 발굴과 개발에 관심·지식이 많다. 이 두 사람과 일본제품을 연결해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약국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가 여혜운 약사다. (이) 지난해 한번, 올해 상반기에 두차례 총 세 차례 금토일 2박3일로 갔다. 매번 볼 것은 많고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엄청 걷고 끼니를 걸렀다. 약국을 비우고 가야하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남) 시간이 부족한 만큼, 가기 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견학 드럭스토어를 정해놓은 것은 물론, 구매해올 OTC 목록을 선정하는 것도 일이었다. 검토해본 제품만 약 300~500품목 정도다. (여) 아무 제품이나 사올 순 없지 않나.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드는 제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오는 제품,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통합적으로 검토했다. 구매한 제품은 50여가지, 금액으로 약 100만원에 이른다. 판매 상황, 진열, 마케팅 기법,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 인서트까지 모두 샅샅이 분석했다. ◆ 결론적으로 우리가 잊고 있던 건 '고객'이었다=세 약사 모두 당연한 이야기지만 '약사'다. 약에 대해서라면 일반인보다 많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일본OTC로 그라운드를 한정하자, 일반 블로거한테도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여)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일본의 유명 제품, 인기 제품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이거 좋다'고 얘기하면 이미 마니아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었다. 그만큼 일본 OTC가 우리 예상보다 깊숙히 들어와 있는 거다. 이 한국에 말이다. (이) 그럼 왜 그런지, 갈근탕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도 갈근탕을 쓰고 있지만, 일본에는 단맛이 나는 '키즈갈근탕'이 있다. '갈근탕은 원래 쓰다. 그래도 초기 감기엔 갈근탕이 좋으니 먹어야 한다'가 우리 생각이라면, 일본은 '갈근탕은 원래 쓰지만 단 맛을 가미하면 어린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남) 쓴 맛을 참아가며 먹을 소아·청소년고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는 잊었던 건 아닐까. 우리가 고객을 잊고 있었던 사이, 고객은 스스로 필요한 것을 일본에서 힘들게 찾아온 게 아닐까. (여) 화장품이 묻지 않는 마스크,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로페라마이드 성분 필름제형 일반약, 이부프로펜에 산화마그네슘을 더했는데도 역가를 유지하는 기술력 등 그런 예가 수도 없이 많다. (이) 일본 제품의 기술력이 국내의 제품보다 나은 점은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직접 수입하거나 자체적으로 유사한 콘셉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우리 제약시장에 현저한 차이가 있기보다는, 일본에 '고객 중심 제품'이 좀 더 많다고 보면 되겠다. (남) 제품 뿐만 아니라 그 제품에 대한 홈페이지가 있어 제품 정보를 상세하고 쉽게 알 수 있다. 고객이 혼자서도 언제, 어떤 경우에 먹을 약인지 알 수 있게 말이다. '고객 중심 제품' 철학의 일환이라 본다. (여) 제약사 노력 뿐 아니라 일반 단행본으로 약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책도 많이 발간돼있다. '만화왕국'이란 별칭처럼, 만화로 귀엽고 재밌게 한방제제 정보를 담은 책이 인상적이었다. 한방제제 공부를 하며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역시 오픈매대가 일반화된 일본 시장 특성을 반영한, 그러면서도 고객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 고객 중심 마인드는 드럭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일본이 드럭스토어의 천국이라 하는데, 이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세 약사가 일본에서 드럭스토어를 돌아보며 확인한 것은 그 '안간힘'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주기 위해 어떻게 실현되는지였다. (이) 드럭스토어만 봐도, 일본의 가장 유명한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는 '마츠키요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헬스&뷰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플래그십스토어이자 시범매장인데, 매장이 최근 4개까지 늘어났다. (남) 전반적으로 일본 드럭스토어들은 약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더 편하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드럭스토어들이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얘기를 앞으로 잘 풀어나가겠다. (여) 우리 시각으로 본 것들을 때론 큰 틀에서, 때론 세부적인 것까지 소개하고 싶다. 인서트까지 뜯어본 50여가지 OTC는 책으로 묶어 발간할 예정이다. 이미 많은 일본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도 이용하고 있다. 우리 제약사는 물론 약사들도 일본 제품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모은 정보들이 다른 약사들에게도 좋은 팁이 되길 바란다.2017-10-02 05:01:00정혜진 -
CP, 제약 리베이트 척결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CP 자율준수관리자 연속인터뷰를 마치며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가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를 막는 창구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이 윤리경영 강화 지표로 자사의 CP 운영현황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불법으로 의심되는 사항은 각사 CP 규율과 이를 집행하는 조직에 의해 사전 차단되고 있다는 게 요지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녹십자,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 상위사들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CP 운영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대원제약,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삼천당제약, 현대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중견업체들도 여기에 동참한다. 이들 제약사들은 자율준수관리자를 CEO급으로 선임하며 경영진의 윤리경영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아울러 산하에 10여명 내외의 CP 조직을 두어 프로그램 개발, 직원교육, 감시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CP를 도입·운영하는 제약사도 30여 곳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형식적 운영, 사후대처 활동 전념 비판...대외적 이미지 활용 인식도 하지만 CP 도입이 현재까지는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를 막지는 못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지난 1년동안 리베이트에 연루된 제약사만 2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CP를 도입해 운영하는 제약사도 있다. 국내 가장 높은 CP등급인 'AA'를 받은 제약사들도 검찰의 칼날을 피해갈 순 없는 게 현실이다. CP 도입이 그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에서 제약사들은 항변하기가 어렵다. 이에 내부에서도 CP를 '사전차단'이 아닌 '사후대처'를 위한 활동으로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한 직원이 리베이트 단속에 걸렸을 때 회사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CP'"라면서 "회사 내 자율준수로프그램이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고, 실제로 그런 노력을 했다면서 리베이트는 직원 개인의 책임이라며 떠넘길 때 CP가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수사를 받을 때 CP 운영을 무죄 또는 감형의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 물론 회사는 CP를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이 이를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일도 없진 않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내부 CP규정을 통해 간혹 처벌되는 직원들도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보여주기식"이라며 "불법을 지시한 임원이나 경영진에게 경고하나 없어 어물쩍 넘어가는 게 대다수"라고 CP의 형식적 운영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CP팀 업무도 리베이트 사건 동향파악과 사후대처에 더 집중한다"며 "조직에 소속된 이상 사전예방 활동을 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약업계가 처음 CP를 도입할 때부터 강력한 사전예방 활동이라는 인식이 없었다. 제약업계가 CP를 도입한 건 지난 2007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업계를 전방위 수사해 불법 리베이트를 포착하면서, 각 제약업체가 처벌강도를 낮추기 위해 CP를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애초부터 CP가 사전예방 활동이라기 보다는 '땜방식' 사후대처라는 인식으로 굳어진 계기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이후 오히려 리베이트 단속이 더 심해지자 CP는 대외적 명분쌓기를 위한 행위로 인식됐다"며 "회사 경영진이 윤리경영 활동을 이익창출에 버금가는 행위로 보지 않는 이상 CP는 형식적 수단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제강화에 발맞춰 CP인식 달라져...외부거래에도 활용 그래도 오늘날 윤리경영 인식 변화에 CP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지출보고서 작성 등 규제가 강화되자 내부적으로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회사 교본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아예 승진시험에 CP과목을 두고 있다. 업계 한 CP 담당자는 "과거처럼 CP 도입으로 조사면제나 처벌수위 경감 등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리베이트 규제강화로 CP를 사전 예방수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데일리팜이 지난 7월 CP 자율준수관리자를 인터뷰할 때도 제약업계 CP에 대한 인식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세찬 JW홀딩스 준법관리실 상무는 "처음 CP 도입했을 때는 귀찮고 오히려 영업활동에 방해된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선 영업부서에서 먼저 교육을 요청한다"며 "예산지출이나 영업활동 때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문의건수도 늘고 있다"며 CP가 생존의 필수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항변했다. 자율준수관리자들은 CP를 이제 하나의 수단이 아닌 회사존립을 위한 생존도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온스 이형석 GRC(Governance Risk Compliance) 감사는 "결국은 거래의 투명화, 리베이트 관련 규제정책은 계속 강화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부 정책과 시대적 추이 자체가 CP를 안 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의 자율준수관리자인 박수준 대표도 "실적을 내기 위해 지금 CP를 위반해 나중에 수십억원 벌금을 내게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경영투명성을 물러주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직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서진식 부사장은 "직원들은 경영진 목소리의 미묘한 차이에도 회사가 CP준수 의지가 있는지 쉽게 직감한다"면서 "관리자인 자신부터 말뿐인 CP가 아니라 진심으로 필수적 의무사항으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단기적 실적 달성 목표에 쫓겨 옳지 않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CP 준수 의지의 재확인과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동아에스티가 유통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는 등 CP는 이제 내부규율을 넘어 상거래 표본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 강화와 연속적 처벌로 CP를 사업 1순위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고 전한다. 아울러 CP 조직의 위상과 권한도 강화됐다. 1만원 이하 지출비용까지 CP팀에 보고하는 제약사 출현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CP가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자율감시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위임한 강력한 권한과 예산·인력 증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약회사 근무경험이 있는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자율준수관리자를 CEO나 임원급으로 선임한 제약사도 여전히 단기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고무줄처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CP에 대한 간절함이 표시되기 위해서는 오너 등 관리자가 이익은 줄어도 체질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CP 조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2017-09-18 06:14:59이탁순 -
[DP 카드인포] 인공눈물 어떤 기준으로 추천하세요?02017-09-18 06:14:54데일리팜 -
알게되면 더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 수면과 약초'깊은 잠을 원하는 현대인과 약국의 역할 [6·끝] '6월 26일, 하멜른 시내에서 130명의 어린이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하멜른 공문서 中' 이 내용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의 내용입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화입니다. 이 사나이는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꾀어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많은 허브 전문가들은 피리와 함께 길초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길초근은 항히스타민제나 수면제에 비교했을 때 균형감각에 영향을 덜 미치고 정신을 몽롱하게 하지 않게 하는데요. 어린이들이 그 긴 거리를 넘어지지 않고 피리소리를 따라간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길초근의 학명은 발레리아나(Valeriana)이며 라틴어 발레레(Valere,건강하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만병약(All heal)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했으며 이는 중국대사전에 힐초라고 적혀있는 것과 상통하죠. 이런 길초근은 이미 기원전 500년, 히포크라테스가 불안감과 신경과민에 사용했었는데요. 특히 2차세계대전에는 큰 역할을 하게됩니다. A Modern Herbal(1931)의 Maud Grieve는 길초근을 전쟁중 사용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During the recent War, when air-raids were a serious strain on the nerves of civilian men and women, valerian…proved wonderfully efficacious, preventing or minimizing serious results.” 매일 밤, 공습경보소리에 불면과 불안으로 고통 받는 민간인과 병사들을 편안하게 잠들게 했던 것이 바로 길초근이였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연구가들이 길초근과 수면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길초근은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2주일 정도 사용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라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길초근의 단점으로 그 '독특한 톡 쏘는 향'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가는 이치처럼 이 향은 우리 몸 위로 올라가 머리에 작용을 합니다. 습과 울로 막힌 것을 풀어주고 우울한 것을 날려주죠. 사람마다 이런 향은 괴로울 수 있지만 향이 없다면 약효가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길초근만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홉(Hop)이라는 단어를 들어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우리가 즐겨먹는 맥주가 떠오르실 겁니다. 홉과 맥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516년 독일 빌헬름 4세가 제정한 에 따르면 '맥주는 맥아, 물, 홉이 있어야 한다'고 발표할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국에서는 홉이 있고(Ale) 없고(Beer)에 따라 부르는 단어가 달라지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마시는 덴마크의 '칼스버그(Carsberg)'의 상표에서도 홉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홉은 맥주에 처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였는데요. 8세기 후반을 시작으로 맥주의 원료로 심기 시작했으며 14세기 후반에는 독일에서 널리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홉을 수확하는 사람들이 다른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작업 중 유난히 꾸벅꾸벅 졸았다고 합니다. 홉을 수확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특별히 더 힘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홉의 수면작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이 홉의 수면작용과 진정작용에 대해 밝혀내게 됩니다. Plos One 저널과 영양(Nutrition)저널에서 홉이 포함된 비 알콜맥주를 마신 사람들이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맥주의 홉이 중추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증가시켜 진정제 역할을 하였으며, 수면 조절과 생체리듬에 관련이 있는 또 하나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하였는데요. 홉은 최면진정작용을 하는 메틸부테놀을 생성시키거나 GABA의 활성을 증가시켜 신경과민 혹은 흥분에 의한 불면증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멜라토닌과 비슷하게 체내수면리듬의 조절작용으로 낮과 밤에 의한 생체 리듬을 조절해 숙면을 유도하죠. 밤에 잠이 안와서 홉을 맥주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맥주로 잠을 청하는 것은 알콜로 인한 다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 홉 추출물을 별도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홉은 길초근과 같이 사용했을 때 더 효과적입니다. Australian Family Physician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길초근이 홉과 같이 복용했을 때 좀 더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냄새만 고약하다고 생각했던 길초근과 즐겨 마시는 맥주의 홉이 수면작용에 유효하고 또, 예전부터 불안과 불면을 없애기 위해 써왔던 방법이라는게 참 신기하죠?2017-09-04 06:14:59데일리팜 -
[앗, 실패다] 여름 끝났다 '모기약' 반품하면 급 후회여름이 끝나갑니다. 여름의 뜨거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가 얼마 전이었죠. 가을 장마로 비도 많이 오고 아직 늦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절기는 입추와 처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약국은 가을 맞이 매대 정리를 하고 계실 지 모릅니다. 여름 계절 상품을 한칸 뒤로 물리고 환절기 인기 상품을 더 주문하셨을 거고요. 계절상품 진열과 구색에 대한 실패 에피소드를 참고할 때인 듯 합니다. 서울의 H약사, '여름도 지났는데 외품 재고 정리 좀 할까' 하며 살충제, 모기기피제를 반품했습니다. 소량 놓아둘까 하다 자리만 차지하고, 내년에 새 상품을 주문해 진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반품 처리한 거죠. 그러나 이게 웬걸. 몇년 전부터인가 여름모기보다 가을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걸 깜빡한 H약사는, '모기약 있느냐'며 찾아온 가을 모기약 손님을 모두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기약을 찾는 찾는 손님이 초겨울까지 간간이 이어졌다 하네요. 반면 겨울 상품을 일찍 반품해 아쉬워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이번엔 부산의 K약사입니다. 작년 기나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으며 그간 쌓아놓았던 핫팩을 모두 반품 처리 했는데요, 의외로 봄, 여름까지 핫팩을 찾는 손님이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예상치 못했어요. 젊은 여성 손님들이 여름에 핫팩을 찾길래 '왜 찾느냐'고 했더니 생리통 때문에 배와 허리 찜질을 하려고 찾는다잖아요. 중년 손님들도 한여름에 핫팩을 사러 왔어요. 이분들은 '지리산 종주를 가는데, 추운 산장에서 밤을 보내야 하니 핫팩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겠어요." 한 약국 프랜차이즈 담당자는 말합니다. 모기약, 핫팩을 계절상품으로 분류하기엔 그 쓰임이 너무 다양해졌다고요. 그만큼 약국이 소량의 재고라도 사시사철 구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요. 이 담당자는 "계절상품을 조급하게 철수했다 판매를 못하는 실패사례가 왕왕 있다"며 "대형마트가 특히 유통 효율성을 위해 계절상품 판매 시기를 정해놓고 판매하다 보니, 제 때 사지 못한 소비자가 약국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 때, 가을과 겨울 상품을 주문하면서 유통기한이 넉넉히 남은 여름 상품은 남겨두면 어떨까요. 동네 단골에게 '우리 동네 약국에는 찾는 제품이 항상 있더라'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겁니다.2017-08-25 06:14:59정혜진 -
[앗, 실패다] 대학생들, 시험기간 약국서 '이거' 산다'밤을 새워도 끝낼 수 있을까. 시험범위 다 하려면 아직도 아득한데, 졸음은 밀려오고…' 시험을 하루 앞두고 벼락치기 해본 분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입니다. 시험기간 졸음과의 사투를 벌이며 시험범위 필기를 외웠던 기억, 그 때 조급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시대가 변해도 벼락치기 하는 학생들이 여전하지만 학교 앞 약국 풍경은 여전하지 않은 듯 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치러지는 때 대학가에 위치한 약국들이 이렇게 전합니다. '이제 시험기간이면 의외의 것들이 팔린다'고요. 서울 한 유명 사립대 가까이에 위치한 약국, S약사는 시험기간이 되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시험기간이니 박카스 같은 각성효과 있는 제품들이 팔리겠지' 생각했다가 그 예상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인데요. 박카스 판매량은 거의 변동이 없고, 피로 회복제가 약간 더 판매될 뿐이랍니다. 충격적인 건 '수면유도제'를 찾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를 하고, 하루에 커피를 몇잔 씩 먹는 대학생들에게 '박카스'는 더이상 시험기간에 찾는 제품이 아니었어요. 커피와 에너지음료로 밤을 새워 공부한 학생 중에 '단 1~2시간이라도 자고 시험보려고' 수면유도제를 찾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S약사의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요즘 학생들에게 카페인은 아주 익숙한 성분입니다. 카페인이 염려될 만큼 함유된 음료도 여기저기서 출시되고요. '레드*', '*식스' 같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편의점에서 너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과다하게 함유돼 논란이 된 커피우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이제 더이상 '잠 안 오게 해주세요'라며 약국을 찾지 않습니다. 대신 카페인에 지친 머리를 맑게 하려고 '잠깐이라도 푹 잘 수 있는 약 있나요'라고 물어오죠. 물론 이 경우 '카페인을 너무 먹어 속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니 이제 수면유도제를 더 준비하자'가 아닙니다. 약국이 이러한 학생들의 몸상태를 총체적으로 상담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죠. S약사는 "이런 학생들이 오면 카페인 너무 많이 먹지 말라 당부하고 고카페인이 얼마나 위험한 지 얘기해주려 노력한다"며 "카페인 뿐 아니라 두통 여부를 묻거나 속이 편해지는 일반약을 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손님에게 약사가 체크할 수 있는 요소는 무궁무진합니다. 그 환자가 박카스를 사러 오든 수면유도제를 찾든지요. 좀 더 큰 틀에서 환자를 보고 '빅 픽쳐' 안에서 환자를 케어한다면 이 환자는 분명 그 약국을 다시 찾을 겁니다.2017-08-19 06:14:59정혜진 -
고수들의 카톡대화로 본 약국 숙면상담 '노하우'2017-08-08 06:23:00정혜진 -
[앗, 실패다] 야외 축제엔 '이 제품' 준비해 보세요본격 여름 휴가가 시작됐죠. 동시에 여름을 겨냥한 페스티벌도 한창입니다. 음악과 캠핑, 레포츠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신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에서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시즌에 약국에서 관심있게 보면 좋을 실패 노하우가 있습니다. 부산의 정 약사,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기에 마음을 먹고 재고 준비에 나섰는데요. 정 약사는 '사람이 많이 모일테니 일반약이 이것저것 팔리겠지' 하고 소화제, 진통제 등을 평소보다 많이 주문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부산의 불꽃축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야외 축제 중 하나죠. 정 약사가 예상했던 대로 불꽃쇼를 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답니다. 아울러 일반약 매출도 올랐을까요.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한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네요. "불꽃축제가 가을에 열리잖아요. 일교차가 커 밤이 되면 추워지는 때죠. 마스크를 생각 못한 걸 후회하고 후회했습니다." 언론에서 100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할 만큼 그 해 불꽃축제는 흥행했지만, 정작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정 약사는 애꿎은 일반약 재고만 쌓였다고 합니다. 밤 공기가 쌀쌀하니 불꽃축제 장소 가까이에 위치한 정 약사의 약국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마스크를 찾았는데, 정작 다른 일반의약품은 다 챙기고 의약외품을 챙기지 못했던 거죠. 정 약사 말에 따르면 "이날 재고가 있었으면 마스크 수백 장을 팔았을 것"이랍니다. 지금은 여름이니, 그럼 겨울의 야외 축제가 아닌 여름 야외 축제 대목을 노리는 약국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서울 한강 둔치 가까이에 위치한 약국을 운영하는 이 약사는 ▲모기기피제 ▲생수 ▲마스크를 꼽습니다. 모기기피제야 예상할 수 있을 거고요, 생수는 약국에서도 판매 여분을 준비하면 좋겠는데 여름에도 마스크가 팔린다니, 의아합니다. 이 약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절에 가리지 않고 착용한다"며 "특히 불꽃 축제를 하거나 음악 페스티벌을 하는 곳, 강가 둔치는 공기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아 의외로 마스크가 많이 팔린다"고 말합니다. 이어 "겨울에도 마스크와 함께 핫팩을 넉넉히 준비하면 매출을 꽤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약국은 겨울에 하루 100개가 한꺼번에 팔리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지역의 최 약사는 모기기피제에 더해 ▲상처연고제 ▲일회용 밴드류를 준비하라 조언합니다. 조용히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한강 둔치와 달리 락페스티벌과 레포츠 행사처럼 관람객이 과격하게 움직이고 장시간 머무를 때에는 상처연고제와 밴드류가 필수라고요. 올해 부산 불꽃축제를 검색해보니 마침 공식 티켓을 최근 19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네요. 여름 야외 축제와 행사를 즐기려는 인파들이 찾을 만한 곳에 약국을 하고 있다면, 모기기피제, 생수, 마스크, 상처연고제, 일회용 밴드를 넉넉히 준비해보세요. '실패'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2017-07-22 06:14:57정혜진 -
팀장 맘대로 집합과 갈굼..."오늘 무사하길 기도해"국내 A사에 근무하는 C씨는 하루하루가 언제 떨어질지 모를 팀장의 '집합령' 없이 지나가길 기도한다. 지난해 회사 매출이 하락하면서 이틀에 한번 꼴은 불려가 팀원들과 함께 한시간 넘는 '갈굼'을 당한다. 차렷 자세 유지는 기본이다. 외국계 B사에 근무하는 J씨. 본부장과 회식이 지옥같다. 그의 입장과 동시에 전원 기립, 이후 기울여지는 술잔은 단 한명의 동작에 맞춰 올려지고 비워지기를 반복한다. 선천적으로 술이 약한 J씨는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들려오는 상사들의 성희롱성 발언과 음담패설은 덤과 같다. 상명하복, 그로부터 비롯되는 내리갈굼과 폭언, 술 강요가 존재하는 그들의 직장은 '제약회사'이다. 물론 모두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얘기인 것은 맞다. 어떤 산업이야 다르겠냐만, 유독 제약업계는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본부장=대통령?, 독점적 권력구도 인사권과 예산집행, 회사마다 직급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제약사들에서 이 어마어마한 권한은 영업본부장이 틀어쥐고 있다. 영업본부장에게 잘보여야 승진이 빨라지고 영업활동비 한푼이라도 더 받아 낼 수 있다. 지점장과 소장(팀장)의 배정도 본부장 몫이다. 태생적 권력구도는 이른바 내부영업을 낳는다. 영업사원-소장-지점장-사업부장-영업본부장까지 어느 줄에 서느냐에 따라 사원의 승진과 좌천이 갈릴 수 있다. 밖에서 싸워도 쉬원치 않은 판에 안에서 싸워야 한다. 근무 외 시간에 벌어지는 단체채팅방 갈굼, 실적 부진자의 강제 주말출근, 의약사가 거부하는 처방 통계표 수집, 영업노조 결성 무산. 현상의 원인은 실적의 해결책을 압박에서 찾는 업계의 전통인 셈이다. 국내 A사의 한 영업사원은 "대표이사라고 영업부서 지점장과 소장을 잘 알겠느냐"며 "영업본부장은 영업부서에서 대통령과 같다. 문제는 분기별 매출 상승에 실패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되지만 '욕설 3회 이상 상사'에 대한 규정은 없다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상명하복의 중심, 기수 문화 "너 몇기냐?", 해병 전우회에서 들릴 만한 대사지만 제약업계에서도 듣기 어렵잖은 대사다. 기수문화가 있는 제약사들이 특유의 조직문화가 드세다. 선배의 주말 취미생활에 억지로 끌려나가는 후배, 옷차림 지적, 90도 인사 강요, 업무 떠넘기기 대상인 이른바 '잡무 셔틀'의 발생의 뒤에는 기수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소속감과 결집력, 유대관계라는 기수문화의 순기능이 가려지는 이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력직 영업사원이 많은 제약사들이 군대문화가 비교적 덜하다는 평가가 많다. 중견 C사의 한 영업사원은 "이직 전 회사와 비교해 조직이 상당히 수평적이라서 놀랐다. 기본적으로 의사 표시가 자유로운 것이 큰 장점인 듯 하다. 다만 선후배 개념 자체가 불분명해 불편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군대문화, 무조건 폐단? 반면 영업조직의 군대문화를 옹호하는 이들도 적잖다. 제약업계, 그리고 영업부의 특성상 군대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수 제약사의 영업부 관리직에 따르면 영업사원은 밖에서 활동하기에 통제가 어렵다. 처방에도 패턴이 있고, 월말 마감에도 흐름이 있다. 관리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1%에서 100%까지 계획을 작성하는데 관리자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자유롭게 영업사원 개개인이 계획을 세우면 결국 업무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또 영업은 개개인이 거래처를 맡기 때문에 '책임감'이 중요하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군대문화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D사의 한 영업지점장은 "실적 위주의 조직이다 보니, 실적이 좋은 후배는 귓등으로도 선배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다. 각기 흩어져 있는 만큼 전달사항을 공유하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소집 역시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E사의 한 영업본부장도 "책임소재가 분명한 만큼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 군대문화가 없을 수 없다. 본인 몫이 안되면 다름 팀원이 대신 (실적을)채워줘야 하는데, 팀 실적을 만들어가기 위한 연대의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직 내 군대 문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7명 이상은 여전히 조직 내에 군대 문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많다(20%)'와 '조금 있다(51%)' 총 71%의 응답자가 조직 내 군대 문화가 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없다'는 29%에 그쳤다. 군대 문화를 느끼는 시점으로는 '의견조차 내지 못하는 억압적 분위기(15%)'가 1위에 꼽혔으며, '최고 지위자의 스케줄, 의사에 따라 중요한 업무일정 및 결정사항들이 무리하게 바뀔 때(12%)'가2위에,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사내 분위기(11%)'와 '보고체계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권위적일 때(11%)'가 공동 3위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요직을 맡는 후배에 대한 선배의 시기와 질투, 대물림되는 갑질(8%)', '직무와 상관없이 상사의 개인 일정과 업무를 관리해야 하는 부하들의 분위기(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2017-07-19 06:15:00어윤호·김민건 -
단독의사 숨진 후 현지조사 개선…"당장 변한건 없지만"지난해 여름, 현지조사반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33개월에 걸쳐 환자로부터 비급여로 비용을 징수하고 급여로 이중 청구한 경기도 안산 A비뇨기과 원장이 현지조사 이후 2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6년 말까지 요양기관 현지조사 지침 개정을 예고한 정부 입장에서는 당혹스런 상황이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6월 10일 의료단체와 만남을 시작으로 현지조사 지침 개정 작업을 착수했고, 그 과정에서 7월 3일 A원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했다. A원장의 자살 사건은 현지조사 지침 개정의 촉매제가 됐다. 자살 사건 경위와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료계는 현지조사 계획 사전 통보, 조력권 보장, 현지조사 거부 권한 부여 등 현지조사 제도 전반에 대해 요구했다. 의료계의 요구는 대부분 수용됐다. 지난해 12월 29일 복지부가 요양기관 현지조사 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당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의료계와 의사회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원동력으로, 이를 진지하게 경청한 정부 측의 의지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개정 지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지조사 이어 방문확인 이후 또 다른 원장 자살 사건 복지부의 요양기관 현지조사 지침 개정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현지조사가 조금은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사건은 또 다른 곳에서 터졌다. 현지조사 지침 개정 소식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기관 방문확인 협조 요청을 받았던 강원도 강릉의 B비뇨기과 원장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B원장의 자살 소식은 의료계 뿐 아니라 정부 또한 충격적이었다. 특히 당시 B원장은 현지조사 이전 단계인 건보공단의 방문확인 대상자 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조사'와 '방문확인'을 혼동하는 요양기관 대표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은 현지조사반이 받아야 했다. "힘들었죠. 당시 현지조사를 나가면 요양기관 대표들이 '사전 통보를 왜 안하느냐, 이러니깐 원장들이 자살을 하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현지조사는 무분별하게 대상을 선정하지 않거든요." 매달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을 통해 부당청구가 인지된 적정수의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나가고 있는 현지조사반과 요양기관 관련자 신고 및 민원제보 등 부당청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공단의 방문확인을 혼동하는데서 오는 문제였다. 현지조사, 방문확인 차이점은? 올해 1월 1일부터 새롭게 개정된 보건복지부의 요양기관 현지조사 지침과 건보공단의 요양기관 방문확인 표준운영지침(Standard Operating Procedure, SOP)이 시행되고 있다.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급여 및 비용 청구의 적법타당성 판단을 위한 서면조사와 현장조사로 나뉜다. 지침 개정으로 올해부터 요양기관이 현장조사 실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실시하는 정기조사에 대해선 조사기간, 대상기간 수, 조사방향 등을 공개하고 있다. 현지조사 선정심의위원회와 행정처분심의위원회가 신설된 점도 가장 크게 바뀐 지침 중 하나다. 선정심의위원회에서 서류조작,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고 심의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현지조사 '최소 3일전' 사전통지를 진행하도록 했다. 만약 목요일 현지조사가 예정된 경우, 최소 월요일까지는 현지조사 실시 계획을 통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시 개·폐업 기관 및 편법 개설 기관, 거짓청구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기관, 2회 이상 자료제출 거부 기관 등은 사전통지 대상기관에서 제외된다. "허위·거짓청구 기관으로 의심되는데 사전통보를 진행하면 증거 인멸 우려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침 개정 이후 사전통보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대표들이 있어요. 이런 부분은 답답하죠." 현지조사 정기조사 대상은 대외기관에서 조사의뢰·민원제도·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부당청구감지시스템 분석에 의해 선정·본인부담금 과다징수 다발생·공단 조사의뢰·심평원 조사의뢰·보장기관 조사의뢰 등의 기관이다. 건강보험제도 운용상 또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건보 재정 손실이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선 기획조사가 이뤄지고, 거짓·부당청구 개연성이 높아 증거 인멸 또는 폐업 우려가 있는 기관 등은 긴급조사를, 편법적으로 업무정지처분기간 중 다른 처분을 회피하는 기관 등은 이행실태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건보공단 조사의뢰 기관 및 심평원 조사의뢰 기관의 경우, 현지조사 이전에 해당 요양기관에 나가 사전 확인하는 절차를 각각 방문확인, 방문심사라고 한다. 대부분 두 기관의 현장조사는 '현지확인'으로 통틀어 불리기도 한다. 건보공단은 지역본부(또는 지사) 등을 통해, 심평원은 본원 및 지원에서 부당여부 사실관계를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건보공단은 서면으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요양기관의 협조를 받아 방문확인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요양기관의 월평균 부당건수가 5건 이상이거나 2회 이상 자료제출 거부, 방문확인 2회 거부, 현지조사 요구 등이 있을 경우 현지조사를 의뢰하게 된다. 그동안 건보공단의 방문확인이 논란이 된 이유는 2014년부터 내부적으로 운영하던 SOP 때문이었다. SOP가 존재한다는 이유 만으로도 의료계는 '무분별한 방문확인'으로 요양기관에 압박을 준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건보공단 또한 SOP를 개정하고 올해부터 보험자와 공급자간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조사 지침 개정 현장 분위기는 '제각각'…업무는 '가중' 올해 1월 1일부터 개정된 현지조사 지침에 따라 현장조사를 나가고 있는 현지조사반. 이들이 느낀 지침 개정 6개월은 어땠을까. 조사반 팀장들 모두 입을 모아 "아직 크게 변한게 없다"고 했다. 사전통지 후 현지조사를 나간 기관에서는 지침 개정 이전보다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사전통지 대상이 아닌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오히려 현장 분위기가 더 싸늘해졌다고 한다. "사전통지를 한다고 들었는데 왜 사전통지를 안하고 왔느냐"는 요양기관 대표들과 "지침 개정보다, 의사들의 자살 사건이 더 이슈 되면서 '얼마나 강압적으로 조사하면 자살까지 하겠느냐',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늘었어요. 어느 부분이 강압적인지 억울하죠." 이 같은 상황에서 요양기관 대표들이 현지조사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는 더욱 힘들어진다. 요양기관 대표가 조사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방해, 위력 등의 협박, 서류 지연제출의 경우 현지조사반은 확인서를 작성해 복지부에 제출하면 된다. 이 같은 기관은 1년간 업무정지처분 및 고발조치가 이뤄진다. 전○○ 팀장은 "현지조사를 거부, 기피, 방해하면 업무정지 1년까지 처분 받을 수 있다"며 "최대한 요양기관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2번, 3번에 걸쳐 요양기관을 방문해 성심껏 안내하고 확인을 하게 되는데 그 때 대표들로부터 '압박하는 것'이냐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고 토로했다. 현장조사에 있어 또 다른 고통은 1~2주 이내의 짧은 시간동안의 조사가 이뤄진 이후, 고소·고발 등 형사소송으로 이어질 때다. 현지조사는 수사권이 없는 만큼 요양기관에서 제공한 청구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는데, 검·경 수사가 진행되면 오히려 현지조사반에 현지조사 방식 등의 문제점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명의 허위, 부당청구를 확인했는데, 그 중 1~2명이 진술을 번복하면 나머지 98~99명의 데이터 조차 신뢰성이 떨어져요. 고발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면 요양기관 대표들이 환자들을 회유하거나 설득하는 일도 생기죠. 결국 현지조사 과정에서 거짓, 부당청구 데이터 중 100% 확실한 드는 명단에 대해서만 작성하게 되죠." 지난 몇 십년간 현지조사 현장의 분위기는 변함 없다는게 현지조사반 팀장들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큰 변화를 겪으며 지침 개정에 포함된 선정심의위원회와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참석하는 직원에겐 변화가 있었을까. 선정 업무를 담당하는 심사평가원 급여조사실 A직원은 "선정심의위원회로 업무가 가중됐다"고 했다. 위원장, 공공위원(3명), 의약단체위원(5명), 시민단체위원(1명) 법조계 등 전문가(3명) 등 총 12명 이내고 구성된 선정심위위원회는 2개월 마다 정기회의를 갖고 있다. 그는 "기존 현지조사 대상 선정은 공단, 심평원 등의 조사의뢰 건 등을 두고 복지부가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자의적 판단에 의한 조사대상기관 선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위원회는 2개월 마다 5개 의약단체가 모두 참여해 구체적인 부당유형들을 확인하는 정기회의 형태로 열려, 조사대상 선정의 투명성은 해소됐으나 행정업무는 상당 부분 늘어난 상태다. 회의 진행 과정에서 의협, 병협, 치협, 한의협, 약사회 등을 대표한 의약단체위원들이 각 단체 입장에서 선정 대상이 된 기관의 사례를 살펴보며 사전계도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심사평가원의 입장. 조사운영부 관계자는 "거짓, 부당청구는 각 단체에서도 현지조사 대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급여 기준 위반 건건히 지적하면서 현지조사 대상이 아닌 계도사항이라고 주장한다"며 "기준 위반의 경우 대부분의 기준이 공개돼 있고 상당기간 계도기간을 거쳐서 적용하고 있는 만큼 의약단체에서도 회원들의 급여기준 교육 등에 조금 더 힘써서 부당청구 사전예방에 함께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현지조사 지침 개정 6개월을 맞은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또한 의료현장 뿐 아니라 현지조사반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현지조사반 팀장들과 만나 현장 분위기를 청취,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2017-07-11 12:15:00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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