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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3제 흡입제 '브레즈트리', 약가협상 돌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COPD 3제 흡입제 '브레즈트리'가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한다. 취재 결과, 보건복지부는 최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중등도 또는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지 치료제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Breztri Aerosphere, 부데소니드∙글리코피로니움∙포르모테롤)에 대한 약가협상 명령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달했다. 내주 중 첫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브레즈트리는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조건을 받아 들이고 약가협상에 돌입하게 됐다. 이 약은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지속성 베타2-효능약(LABA), 지속성 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LAMA)를 하나의 흡입기에 결합한 단일 흡입기 삼중요법 치료제다. 성인 COPD 환자의 증상 조절과 악화 감소를 위한 유지 치료제로, 1일 2회 사용할 수 있다.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ETHOS와 KRONOS 등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ETHOS(The Efficacy and Safety of Triple Therapy in Obstructive Lung Disease)연구는 중등도에서 매우 중증 COPD 환자(40-80세) 8588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3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는 이중 병용요법인 LAMA/LABA 대비 연간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발생률을 상대적으로 약 24% 감소시켰으며, ICS/LABA과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 13%감소시키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또 ETHOS 연구의 사후 분석에서는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 치료군에서 전체 사망률이 LAMA/LABA 대비 유의하게 감소한 결과가 확인됐다. 또 다른 핵심 임상시험인 KRONOS 연구에서는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의 폐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KRONOS 연구는 1,902명의 중등도에서 매우 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24주 동안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연구 결과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는 24주 시점에서 폐기능이 LAMA/LABA 대비 22 mL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ICS/LABA(BFF MDI) 대비 74 mL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한편 COPD는 기관지염, 세기관지염, 폐기종 등 기도 및 폐포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폐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등 만성 호흡기 증상이 특징이며, 지속적이며 진행성인 기도 폐쇄가 발생하는 이질적인 질환이다. 2026 글로벌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인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에서는 ICS+LABA 치료 환자에서, 현재 악화는 없지만 증상 부담이 높을 때 혹은 악화가 있으며 혈중 호산구 수치가 100cells/uL 이상인 경우 ICS, LAMA, LABA를 병용하는 3제 복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2026-07-03 12:04:17어윤호 기자 -
아리바이오 "푸싱제약, 425억 규모 직접 지분 투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중국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푸싱제약(Fosun Pharma, 復星醫藥)이 아리바이오에 425억원을 투자한다.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글로벌 독점 판권 계약에 이은 후속 협력이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과 2750만 달러(약 425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푸싱제약은 115억원 규모 1차 투자를 우선 집행하고 310억원 규모 2차 지분 투자 옵션을 추진한다. 이번 투자로 푸싱제약은 소룩스(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 변경 예정), 삼진제약에 이어 아리바이오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아리바이오 측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장기적으로 그룹 성장을 함께하는 전략적 핵심 파트너십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아리바이오가 13개국 230개 임상기관에서 진행한 AR1001 글로벌 임상3상 환자 투약을 마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AR1001은 세계 최초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질환조절치료제(DMT)를 목표로 개발 중으로 글로벌 상업화를 향한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푸싱제약은 직접 투자를 통해 AR1001 임상적 가치와 상업화 가능성, 아리바이오의 미래 성장성 및 기업가치에 대해 신뢰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개발·허가·생산·상업화 전 과정을 공동 추진하는 원팀(One Team)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AR1001을 시작으로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과 면역항암, 백신 플랫폼 등 혁신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전망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지분 투자는 푸싱제약이 AR1001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아리바이오의 미래 성장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상업화를 함께 추진하고, 혁신 신약 개발로 전 세계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2026-07-03 09:30:24차지현 기자 -
원비-디 첫 수출 일양약품, 중국 재건 속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일양약품이 대표 제품 원비-디를 앞세워 중국 사업 재건에 속도를 낸다.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 자회사에 대한 첫 출자를 집행하고, 원비-디 완제품의 중국 첫 수출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출자는 지난 5월 결정한 총 8000만 위안, 한화 약 176억원 규모의 중국 투자 계획에 따른 첫 집행이다. 회사는 현지 사업 추진 일정에 맞춰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중국 자회사인 일양약품(길림)유한공사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생산·판매·개발 기술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비-디를 비롯한 완제품과 원·부자재의 중국 판매도 확대해 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투자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4500만 위안을 현금 출자해 공장 임대, 생산설비 구매 및 설치, 제품 등록 등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이후 3500만 위안은 현지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한 재투자를 우선 검토해 생산라인 확충, 연구개발, 마케팅 확대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일양약품은 현재 원비-디 완제품을 일양약품(길림)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 첫 수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출이 중국 청산실업과의 미배당이익금 및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이후 이뤄진 첫 사업 성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은 일양약품(길림)유한공사의 경영권과 사업 주도권을 회복한 뒤 원비-디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사업 정상화의 출발점이자 현지 경영 기반을 다시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비-디 중국 상표권을 확보한 점도 사업 재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일양약품은 상표권 확보를 통해 중국 시장 재진출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영업·마케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우선 원비-디를 일반식품 형태로 중국에 수출·판매하며 시장 진입과 유통망 확대를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중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고,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원비-디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내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2026-07-03 09:21:15황병우 기자 -
대웅제약 펙수클루, 실제 진료 95.7% 개선…고령층도 입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가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시판 후 조사(PMS) 중간 분석에서 전체 환자의 95.75%에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고령 환자와 동반질환 환자에서도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의약품 허가 이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실제 진료 데이터(RWD)를 기반으로 진행한 시판 후 조사 중간 분석이다. 엄격한 임상시험과 달리 고령 환자, 고혈압·당뇨병 등 동반질환 환자, 다약제 복용 환자 등을 포함해 실제 처방 환경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환자 630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46.7%, 75세 이상은 14%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의 71.1%는 동반질환이 있었고, 78.6%는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펙수클루 40mg을 4~8주간 투여하며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95.75%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65세 이상 환자에서도 95.32%의 개선율을 보여 전체 환자군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환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 지표(GERD-HRQL)도 치료 전 평균 13.3점에서 치료 후 3.0점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p2026-07-03 09:11:30이석준 기자 -
동아쏘시오그룹, 서스틴베스트 ESG 베스트기업 연속 선정[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ESG 종합평가'에서 그룹 상장사 3곳이 'ESG Best Companies'에 3년 연속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은 지난 2024년 첫 선정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ESG 베스트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이어갔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국내 기업의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수준을 종합 평가한다. 자산 규모별로 2조원 이상 상장사 50곳,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30곳, 5000억원 미만 20곳을 각각 ESG 베스트기업으로 선정한다.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전체 평가 대상 1305개 기업 가운데 종합 순위 2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32위)보다 9계단 상승했다. 동아에스티는 종합 순위 3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올랐으며, 에스티팜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의 지주회사,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과 신약 개발,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은 각 사업회사별 ESG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며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3년 연속 ESG 베스트기업에 선정된 것은 ESG 경영이 일회성 활동이 아닌 기업 경영 전반에 정착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비재무적 성과를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2026-07-03 09:07:36최다은 기자 -
삼천당제약, 닥터레디스 협력 확대…리포좀 신약도 글로벌 공략[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천당제약이 글로벌 제약사 닥터레디스(Dr. Reddy's Laboratories)와 협력 범위를 리포좀 기반 의약품으로 확대하며 고난도 약물전달기술(DDS) 분야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천당제약은 닥터레디스와 리포좀 의약품 2개 품목에 대한 주요 거래조건합의서(텀시트)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텀시트는 본계약 체결에 앞서 거래의 핵심 조건을 사전에 합의하는 문서다. 양사가 주요 조건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향후 본계약 체결을 위한 후속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올해 1분기 전립선암 치료제 '류프로렐린' 장기지속형(LAI) 주사제 협력에 이은 후속 계약이다.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에서 리포좀 기반 의약품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협력 대상은 리포좀 기반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와 항암제 이리노테칸 등 2개 품목이다. 리포좀 제형은 약물을 지질막으로 감싸 체내 전달 효율을 높이는 약물전달기술(DDS)로, 제조공정과 품질관리가 까다로운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양사는 역할도 분담한다. 삼천당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복합제형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공급을 맡고, 닥터레디스는 글로벌 생산시설과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현재 경구 플랫폼 'S-PASS',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안과 바이오시밀러 등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리포좀 협력 역시 이러한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류프로렐린 1·3·4·6개월 제형에 이어 리포좀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며 "추가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2026-07-03 09:05:47최다은 기자 -
셀트리온, 2Q 영업익 77%↑…신규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셀트리온이 수익성이 높은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확대로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늘었고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35.2%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519억원으로 전년보다 91.9% 확대됐고 매출은 2조4450억원으로 35.6% 늘었다. 셀트리온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조 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호실적은 기존 주력 제품의 견조한 판매에 더해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램시마SC,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등을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초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을 기존 제품으로 분류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등 2020년 이후 내놓은 바이오의약품은 신규 제품 매출로 구분한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들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처방 실적을 지속 경신하고 있으며, 스테키마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앱토즈마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옴리클로, 베그젤마, 앱토즈마, 유플라이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이 본격적인 매출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해소되고 고원가 재고 소진 완료,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 수율 향상 등의 요인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 효과가 아닌 제품 믹스 개선과 생산 효율성 향상에 기반한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요 국가 입찰 확대와 신규 제품 성장세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이어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7-03 08:40:28천승현 기자 -
급여 앞둔 '베오바' 1300억 과민성방광 시장 판도 바꿀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과민성방광 치료제 시장이 연간 1300억 원 규모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일약품의 신약 '베오바(비베그론)'가 급여 등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급여 출시 후 3년 만에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는 베오바가 한미약품‧종근당 등이 선점한 과민성방광 급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연 1300억 과민성방광 시장…‘미라베그론’·‘제네릭’ 중심 매년 10% 이상↑ 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과민성방광 치료제 시장은 연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과민성방광 치료제는 크게 솔리페나신‧프로피베린‧옥시부티닌 등 항무스카린제 계열과 미라베그론‧비베그론 등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 계열로 나뉜다. 주요 성분인 미라베그론과 솔리페나신, 프로피베린 계열 모두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미라베그론의 경우 2022년 552억원에서 2023년 662억원, 2024년 768억원, 지난해 869억원 등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솔리페나신 시장도 2022년 253억원, 2023년 254억원, 2024년 266억원, 지난해 317억원으로 3년 새 25% 증가했다. 프로피베린 시장은 2022년 145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8% 확대됐다. 세 성분 모두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제네릭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미라베그론 시장은 올해 1분기 기준 제네릭 합산 처방액이 143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한미약품 미라벡(47억원), 종근당 셀레베타(19억원), 제뉴원사이언스 베타그론(14억원)을 중심으로 제네릭이 6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아스텔라스 베타미가는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한 9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솔리페나신 시장도 제네릭 점유율이 61%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처방액 86억원 중 53억원을 제네릭이 올렸다. 위더스제약 솔리신, 안국약품 에이케어, 한미약품 베시금 등이 주요 제품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아스텔라스 베시케어는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 프로피베린 시장에선 제일약품 비유피-4가 1분기 기준 19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3년 만의 '급여 전환' 승부수…안전성 무기로 비뇨기 영역 활로 모색 과민성방광 시장 전반이 상승세인 가운데 제일약품이 새로운 성분의 치료제로 급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일약품은 현재 건보공단과 베오바의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베오바는 일본 교린제약에서 개발한 과민성방광 치료제다. 국내엔 제일약품이 도입해 지난 2022년 10월 허가받았다. 제일약품은 이듬해 1월 이 제품을 비급여 출시했다. 당시 낮은 약가가 급여 등재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일약품은 3년 넘게 비급여 판매 전략을 고수해왔다. 다만, 베오바의 생산실적이 2023년 17억원에서 2024년 9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제일약품은 작년 말 베오바의 급여 재도전에 나섰다. 낮은 약가라도 급여 시장에 발매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베오바의 특허 만료(2030년 9월)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급여 재도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기존 치료제들과의 경쟁이다. 이미 과민성방광 치료제 시장에선 프로피베린‧솔리페나신‧미라베그론 등 여러 성분 치료제들이 경쟁 중이다. 더구나 한미약품‧종근당 등 비뇨기 영역에서 높은 영업력을 보유한 국내제약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제일약품은 베오바의 안전성과 빠른 약효 발현에 집중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비베그론의 경우 관련 임상에서 동일 계열 미라베그론 대비 혈압상승이나 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항우울제와 치매 치료제와의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제일약품은 과거 MSD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피나스테리드)를 공동 판매하면서 비뇨기 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선 비뇨기 영역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주력 제품인 비유피-4의 경우 수년째 70억원대 처방실적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여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성분의 과민성방광 치료제의 급여 출시는 제일약품 비뇨기 라인업의 세대교체와 매출 반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2026-07-03 06:00:58김진구 기자 -
상반기 바이오 IPO, 기관 수요 집중…상장 후 주가는 온도차[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공개(IPO) 시장은 공모 단계에서 지난해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고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도 급증하면서 기술특례 신규 상장 6개사 모두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도 흥행은 이어졌다. 올 상반기 신규 상장 6개사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다만 상장 후 주가 성과는 엇갈렸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6곳 중 2곳에 그쳤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이 곧바로 상장 후 수익률로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수요예측 평균 675대 1→1122대 1…기관 장기 보유 의사도 확대 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6곳은 코스모로보틱스, 인벤테라, 리센스메디컬, 메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카나프테라퓨틱스 등이다. 이들 6개사는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6개사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22.0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특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6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 674.7대 1보다 66.3%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리센스메디컬이 1352.6대 1로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인벤테라 1328.8대 1, 코스모로보틱스 1140.1대 1, 메쥬 1108.9대 1, 카나프테라퓨틱스 962.1대 1, 아이엠바이오로직스 839.2대 1 순이었다. 올해 상장사 6곳 모두 8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기업별 편차가 컸다. 인투셀이 1151.1대 1,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106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오름테라퓨틱은 16.9대 1에 그쳤다. 로킷헬스케어도 368.5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반적으로 고른 기관 수요가 형성된 셈이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올 상반기 기술특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6곳의 기관 확약 비율은 평균 67.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7.8%와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아졌다. 가장 높은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기록한 곳은 카나프테라퓨틱스로 이 회사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물량 비중이 76.1%에 달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76.0%, 메쥬는 75.4%, 코스모로보틱스는 73.0%를 기록했다. 리센스메디컬도 63.9%였고 인벤테라는 43.1%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사 6곳 모두 기관 확약 비율이 40%를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기관 확약 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긴 기업이 2곳에 그쳤다. 인투셀이 12.0%, 오름테라퓨틱이 10.9%를 기록했다. 로킷헬스케어는 8.5%, 이뮨온시아는 8.2%,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6.3%였고 지씨지놈은 1.0%에 불과했다. 6개월 이상 장기 확약도 올해 들어 크게 확대됐다. 올 상반기 6개사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가운데 6개월 이상 확약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3.4%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이 0.4%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기관 참여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의무보유확약 물량 중 6개월 이상 확약 비중이 90.2%로 가장 높았다. 인벤테라도 88.2%를 기록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29.0%, 메쥬 21.5%, 카나프테라퓨틱스 20.6%, 리센스메디컬 10.7%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중이 1%를 넘긴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기관 확약 확대는 금융당국의 IPO 제도 손질 이후 수요예측 구조와 투자 행태가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고가 주문과 상장 직후 매도 전략이 반복되며 '묻지마 청약'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과 확약 위반 제재 등이 도입되면서 일정 기간 보유를 전제로 한 기관 참여가 늘었다. 특히 확약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 목적 청약보다 기업가치와 상장 후 주가 흐름을 함께 고려한 주문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기관 수요 몰리며 상장사 6곳 전원 밴드 상단 확정…일반청약도 흥행 수요예측 경쟁률과 기관 확약 비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공모가도 모두 희망 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6곳은 모두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9000~2만6000원으로 제시했고 최종 공모가를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메쥬가 희망 범위 1만6700~2만1600원 가운데 최상단인 2만16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도 희망 공모가 1만6000~2만원 중 최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인벤테라는 희망 공모가 범위 1만2100~1만6600원 가운데 최상단인 1만66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리센스메디컬은 9000~1만1000원 범위에서 최상단인 1만1000원으로, 코스모로보틱스는 5300~6000원 범위에서 최상단인 6000원으로 각각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 6곳 모두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 범위 최상단에 공모가가 안착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공모가 결정 결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특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6곳 중 지씨지놈, 인투셀, 이뮨온시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4곳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면 로킷헬스케어는 밴드 하단, 오름테라퓨틱은 희망 범위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확정 이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올 상반기 6개사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2026.4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761.2대 1의 2.7배 수준이다. 메쥬는 2428.3대 1로 가장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센스메디컬은 2097.7대 1, 코스모로보틱스는 2013.8대 1로 2000대 1을 넘겼다. 인벤테라 1913.4대 1, 카나프테라퓨틱스 1899.0대 1, 아이엠바이오로직스 1806.0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 웃돈 곳 코스모로보틱스·리센스메디컬 2곳뿐…흥행과 주가 성과는 별개 다만 상장 후 주가 흐름은 공모 단계 열기와 달랐다. 2일 종가 기준 올 상반기 신규 상장 6곳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와 리센스메디컬 2곳뿐이다. 인벤테라, 메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카나프테라퓨틱스 등 4곳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2일 기준 코스모로보틱스 종가는 1만3880원으로 공모가 대비 131.3% 높다. 리센스메디컬도 공모가 대비 70.4% 높은 1만8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인벤테라는 공모가 대비 50.5% 낮은 8220원에 머물고 있다. 메쥬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36.2% 낮은 1만3780원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공모가보다 27.1% 낮은 1만4590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보다 15.6% 낮은 2만19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특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6곳 중 2일 종가 기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3곳이었다. 로킷헬스케어는 공모가 대비 253.6%, 오름테라퓨틱은 165.5% 높았다. 인투셀도 36.5% 상승했다. 반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공모가 대비 56.2%, 지씨지놈은 55.2% 하락했다. 이뮨온시아도 공모가보다 5.8%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사 역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컸지만 올해는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 수가 더 줄어든 셈이다. 결국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IPO 시장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공모 단계에서는 강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종목별로 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기관 확약 비율, 일반청약 경쟁률이 상장 후 수익률을 담보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공모 단계에서 이미 미래 성장 기대가 공모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상장 이후에는 실적과 파이프라인 진전, 기술이전, 제품 매출 등 구체적 성과 검증이 더 중요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공모주 투자 열기는 강해졌지만 상장 후 시장은 기업별 성과를 기준으로 더 엄격하게 주가를 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2026-07-03 06:00:56차지현 기자 -
실리로 30년, 기술로 새 도전…다산제약이 걸어온 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다산제약이 7월 1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96년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작은 원료의약품 유통업체는 이제 연매출 1100억원을 넘긴 중견 제약사로 성장했고,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30년은 한 기업의 선택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다산제약이 걸어온 길은 화려한 신약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유행을 좇기보다 기술을 선택했고,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며 조금씩 경쟁력을 쌓아왔다. 창립 30주년은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다산제약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국내 제약산업은 지금과 달랐다. 신약이라는 단어는 낯설었고, 바이오 벤처 붐도 없었다. 제약사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품목을 확보했는지, 얼마나 넓은 영업망을 갖췄는지가 기준이었다. 그해 다산메디켐이라는 이름으로 직원 세 명으로 출발한 작은 원료의약품 유통업체가 있었다. 지금의 다산제약이다. 30년이 흐른 지금 다산제약은 연매출 1100억원을 넘어선 중견 제약사로 성장했다. 셀트리온과 종근당, 동국제약, HLB를 비롯한 1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생산과 개발을 맡기는 파트너가 됐고,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약물전달시스템(DDS), 특수제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CDMO 기업을 꿈꾸고 있다. "좋은 약을 만들어야 한다" 다산제약을 이해하려면 먼저 창업자인 류형선 대표를 이해해야 한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제약산업을 경험한 그는 1996년 다산메디켐을 설립했다. 회사 이름에 '다산'을 붙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불리는 다산 정약용의 애민정신을 기업 철학으로 삼았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필요한 의약품을 연구하고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임직원들이 공유하는 회사의 가치로 남아 있다. 창업 정신만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 없었다. 현실은 치열한 원료 유통 시장이었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 원료 유통은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이었지만 진입장벽은 높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 경쟁은 심해졌고, 단순 유통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류 대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미래를 봤다. 원료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가진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그 선택은 연구개발이었다. 2000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다산제약은 DDS 연구를 본격화했다. 약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전달하는 기술에 집중했다. 약효는 유지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방출 시간을 조절하며,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하는 기술을 하나씩 쌓아갔다. 이름보다 기술이 먼저 알려진 회사 다산제약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회사는 아니다. 광고도 많지 않았고,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블록버스터 제품도 없다. 그러나 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현재 100곳이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산제약과 거래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와 비뇨기계 의약품, 기관지염 치료제, 중추신경계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산제약이 오랜 기간 축적한 제형 기술이 있다. 미세캡슐화와 방출조절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피흡수형 제형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고객사가 원하는 제형을 함께 설계하고 구현하는 기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CMO에서 CDMO로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큰 위기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다산제약의 경쟁력이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은 의외로 성공이 아니라 위기였다. 2023년 충남 아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생산시설 일부가 전소됐고 회사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당시 업계가 더 크게 우려한 것은 다산제약이 아니라 시장이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탐스로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다. 탐스로신은 연간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대표 품목이다. 다산제약이 맡고 있던 생산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제조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시설은 있어도 다산제약 수준의 공정과 품질을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제조 기술력이 시장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증명된 순간이었다. 그 사건은 다산제약이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화재를 수습한 뒤 공정을 재정비하고 자동화를 확대했으며 특수제형 중심 생산 기반을 강화했다.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바꾸겠다는 선택이었다. 2025년 연결 기준 다산제약의 매출은 1101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억원으로 늘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 자본총계 역시 363억원으로 확대됐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이는 단순한 재무지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장 투자와 생산시설 확충을 이어가면서도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고, 내부 유보를 통해 재무 안정성까지 높였다는 점에서다. 최근 ESG경영시스템 인증과 ISO14001을 획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 역량뿐 아니라 환경과 안전, 품질 관리 체계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상장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다산제약은 이르면 하반기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CMO를 넘어 CDMO로 다산제약이 최근 강조하는 단어는 'CDMO'다. CMO가 생산이라면 CDMO는 연구개발부터 제형 설계, 생산까지 함께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산제약이 20여 년간 축적한 DDS 플랫폼이다. 회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방출조절 DDS, 유동층 코팅, 경피흡수형 제형 등 네 개의 핵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약물의 방출 속도와 전달 방식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과의 협력도 이러한 기술력을 외부에서 검증받기 위한 과정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펩타이드 DDS, 나노 기반 특수제형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CDMO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고 본다. 대규모 설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코스트형'과 기술과 제형 설계를 앞세운 '테크형'이다. 다산제약은 후자를 선택했다. 다음 무대는 국내가 아니다 국내 제네릭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오리지널 의약품 하나에 수십 개의 제네릭이 경쟁하고, 약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류형선 대표가 일찍부터 해외 시장과 CDM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선택한 이유다. 회사는 중국 안후이허위약업과 합작법인인 '허이다산의약유한공사(HDP)'를 설립해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연간 최대 40억정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일본 기업과 장용 펠렛 기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IPO 이후 확보할 자금 역시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과 글로벌 GMP 인증,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기반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능력을 현재 8억정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50억정까지 확대하고, 수출 비중도 현재 한 자릿수에서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30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많은 기업이 성장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다산제약은 조금 다르다. 지난 30년은 화려한 신약 성공담도, 대형 인수합병의 역사도 아니었다. 원료를 유통하던 작은 회사가 연구개발을 선택했고, 연구개발이 제형 기술로 이어졌으며, 제형 기술이 제조 경쟁력이 됐다. 그리고 제조 경쟁력은 고객사의 신뢰를 만들었다. 그 신뢰는 결국 숫자로 증명됐다. 매출 1101억원, 늘어난 현금, 탄탄해진 자본, 100여 개 고객사, 그리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수 있는 체력이 그것이다. 이제 다산제약이 준비하는 다음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코스닥 상장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 무대로 향하는 발판이다. 30년 동안 실리로 회사를 키운 다산제약은 이제 기술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려 한다. 창립 30주년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날이 아니라, 다음 30년의 첫 페이지다.2026-07-03 06:00:52이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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