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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혁신형 제약 개편, 초혁신형으로 신약 독려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12년 제약산업육성법 제정과 함께 첫발을 뗀 지 10여 년 만이다. 기존 단일 구조 혁신형 제약사 인증을 선도형과 도약형으로 구분해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도화 한 점과 국내 제약사와 함께 해외 다국적 제약사 인증 트랙을 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는 환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지부는 과거 '실효성 없는 혁신형 제약 인증제'란 비판으로부터 일부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산 신약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꿰하고 있는 최상위권 제약사들은 복지부에 한 걸음 더 진화한 혁신형 인증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위에 가칭 ‘초혁신형 제약기업’ 트랙을 신설하고, 이들에겐 한시적 약가 우대가 아닌 영구적 약가 우대와 사후관리 약가인하 면제 특례를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이제 막 개편된 혁신형 인증제를 적용할 제약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더 개선된 제도를 시행하자는 요구가 일부 성급해 보일 수 있지만 신약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도 사용량-약가 연동제와 실거래가 조사 등 촘촘한 약가인하 사후관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가 유지되면 최상위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의지가 저해될 우려가 있는 점도 사실이다. 이에 복지부는 현행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내 약가우대 규정을 임의 규정인 '할 수 있다'에서 강행 규정인 '해야 한다'로 손질하는 법 개정부터 긍정 검토하는 행정을 시작으로 초혁신형 제약기업 트랙 신설 등 제약사들의 요구를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혁신형 인증 트랙을 제대로 마련하면서 복지부의 제도 개편 불가 이유였던 한미 FTA 규정 위반 등 통상 마찰 논리도 타당성을 잃게 됐다. 내·외국계 기업 간의 차별성 시비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영향이다. R&D 기여도와 혁신성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충족한다면 과거 대비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층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우대책 발굴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 미래 혁신 제약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 역시 그에 걸맞은 차세대 행정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제약업계가 제안하는 ‘초혁신형 트랙’과 ‘강행규정 전환’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혁신에 과감히 투자한 제약바이오기업이 시장에서 확실한 보상을 받는 선순환 약가 생태계를 구축할 때다.2026-10-06 06:00:38이정환 기자 -
공급 중단 우려 '국가필수의약품' 안정화 위해 민관 손잡는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정부와 제약·의료·약업계가 공급이 중단되었거나 중단될 우려가 있는 국가필수의약품의 공급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민간 제약사의 생산 여건을 활용해 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 재개를 지원하는 ‘제2회 필수의약품 공공생산·유통 네트워크 간담회’를 지난 9월 30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필수의약품 공공생산·유통 네트워크’는 의약품의 개발 및 제조 개시 단계부터 유통, 현장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 제조·유통 협력에 더해, 저수요 필수의약품이 병원과 약국 등에서 실제 처방·조제되는 '사용 단계'까지 범위를 확대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기관(식약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을 비롯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한의사협회, 한국병원약사회와 주문생산 참여 및 희망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생산 사업 현황 점검과 함께 네트워크 구성에 따라 2026년 신규로 주문생산 제도가 적용된 품목(한국유나이티드제약 '디티아이주200밀리그람')의 진행 상황이 공유됐다. 아울러 2027년 신규 주문생산 추진 대상 의약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주문생산 사업 참여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향후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식약처와 센터 측은 업계 의견에 깊이 공감하며, 내년도 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를 통해 필수의약품 생산 재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신준수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약사법 개정을 통해 주문제조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네트워크 참여 기관 간 활발한 협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은 "의약품 공급 이슈에 정부기관이 앞장서 대응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큰 장점"이라며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국민 건강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생산 사업은 공급 중단 위기에 놓인 품목을 민간 제약사가 허가·생산하고 센터가 이를 구매·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유한양행, 태극제약, 한국코러스,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일제약 등 6개 제약사가 참여해 총 8개 필수 치료제(결핵, 한센병, 부정맥, 분만 출혈, 종양 치료제 등)의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2026-10-01 16:16:28이탁순 기자 -
"제약바이오 ESG, 개별 지표보다 목표·성과 연결이 중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은 어디까지 왔을까. ESG가 주요 경영 의제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체계를 갖추고 성과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제도와 지표를 갖추는 데서 나아가 ESG를 실제 경영 전략과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과 개별 기업의 사업구조에 맞는 ESG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품 안전성과 의약품 접근성 등 본업과 직결된 이슈를 발굴하고 목표와 실행, 성과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일리팜은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를 만나 국내 제약바이오 ESG의 현주소와 평가 기준,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위원회·수치만으론 부족…"목표와 실제 성과 함께 봐야" 김 교수는 환경경제학과 지속가능성 분야 전문가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환경기술개발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을 거쳐 1997년부터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에서 활동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이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기업은 ESG 체계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전문인력과 비용 등의 한계로 대기업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봤다. 기업의 ESG 수준을 판단할 때는 ESG위원회 설치 여부나 회의 횟수 같은 개별 지표보다 전체적인 관리체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업이 중요한 ESG 위험을 어떻게 식별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을 세웠는지, 목표와 실제 성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이사회가 목표 설정과 모니터링에 어떻게 참여하고 경영진 가운데 누가 책임을 지는지까지 연결해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에너지 사용량, 다양성 등 개별 성과지표 역시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기업 간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사업 규모와 구조가 다르고 기업마다 중요한 ESG 위험도 달라서다. 김 교수는 기업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계획을 실행했는지, 실제 성과가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평가기관별 ESG 등급이 서로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평가기관마다 평가항목과 가중치가 다르고 같은 항목도 어떤 지표로 측정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같은 산업안전 항목을 보더라도 어떤 기관은 치사율을 보고 다른 기관은 총 근로시간 대비 사고 관련 지표를 볼 수 있다"며 "평가에 활용하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취득하는 방법까지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약 ESG는 본업에서…"중소기업엔 산업별 지침 필요"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하나의 ESG 등급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신용평가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목적을 중심으로 평가하지만 ESG는 평가기관마다 추구하는 목적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ESG 평가기관은 각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똑같아지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며 "등급 자체보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ESG 이슈를 찾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제품 안전성과 의약품 접근성이다. 김 교수는 "제약산업에서는 제품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고 의약품 접근성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외에도 생물다양성 등 제약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환경 이슈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제약바이오 산업 안에서도 기업별 사업모델에 따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ESG 요소는 달라질 수 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신약개발 기업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직면하는 위험이 같을 수 없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산업별로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제시하는 기준을 참고하되 기업이 자신의 사업 특성에 맞춰 중요한 이슈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개별 기업이 복잡한 글로벌 기준을 분석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협회 등이 제약산업에 특화된 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협회를 중심으로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요소와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사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2026-10-01 06:00:56차지현 기자 -
'여긴 우수, 저긴 턱걸이'…제약바이오 ESG 등급 다른 이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등급은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이다. 같은 기업이라도 어떤 기관의 잣대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우수 기업이 되기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ESG 등급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평가기관별 결과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같은 ESG인데 평가기관마다 잣대는 제각각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등급은 평가기관에 따라 같은 기업의 등급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는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이 있다. KCGS는 국내 상장사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와 성과, ESG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상장사 1024곳의 ESG 전 영역을 평가했으며 최종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나눴다. KCGS는 지난해 지배구조 평가모형과 기준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부문의 중요성을 한층 높였다. 실제 KCGS 평가보고서를 보면 환경은 리더십·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사회는 노동관행과 안전보건, 인권, 공정운영, 정보보호, 지역사회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서스틴베스트는 AA, A, BB, B, C, D, E 등 7단계로 기업을 평가한다. 자체 평가모형(ESGValue)을 활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서 기업이 직면한 ESG 리스크와 기회를 얼마나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기업 활동이 투자자와 근로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장기 기업가치와 연계성도 평가에 반영한다. 반면 글로벌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기업이 재무적으로 중요한 산업별 ESG 위험과 기회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동종업계와 비교해 평가한다. AAA부터 CCC까지 7개 등급을 부여하며 AAA·AA는 '리더'(Leader), A·BBB·BB는 '평균'(Average), B·CCC는 '후발' (Laggard)로 구분한다. 절대적인 ESG 활동량보다 같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과 비교해 ESG 위험과 기회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를 중시한다. S&P는 등급 대신 100점 만점의 점수로 결과를 제시한다. S&P는 기업지배구조와 인적자본 관리, 리스크 관리 등 공통 항목과 함께 산업별로 중요한 ESG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는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를 기반으로 한다. 평가기관마다 평가 기준과 가중치가 달라 동일 기업에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KCGS A 받아도 다른 기관선 B+…엇갈린 성적표 국내 평가부터 보면 KCGS 통합등급이 확인된 17곳 가운데 12곳(70.6%)이 A등급을 받아 가장 많았다. 녹십자, SK바이오팜,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한독, 휴온스가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B+등급은 JW중외제약 1곳, B등급은 광동제약·일동제약·한미약품 3곳, C등급은 제일약품 1곳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은 KCGS 평가에서 통합등급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A 이상을 받으며 고른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을 기록하며 KCGS가 선정한 2025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HK이노엔도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기록하면서 SK바이오팜과 함께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세부 항목에서는 사회 부문의 높은 등급이 두드러졌다. 17곳 중 11곳이 최고등급인 A+를 받았고 녹십자·JW중외제약·SK바이오팜·광동제약·제일약품·휴온스 등 6곳도 A등급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17곳 모두 A 이상을 받은 셈이다. 환경 역시 조사 대상 모두 B 이상을 확보하며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3곳이 A등급을 받았고 JW중외제약·대원제약·유한양행은 B+, 제일약품은 B로 나타났다. 지배구조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에 기업들이 넓게 분포했다. A등급은 SK바이오팜·동아에스티·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휴온스 등 5곳(29.4%)이었고 8곳(47.1%)이 B+를 받았다. 일동제약과 한미약품은 C, 광동제약과 제일약품은 D등급이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조사 대상 17곳 모두 A 이상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지배구조에서 기업별 편차가 한층 크게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평가기관끼리도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평가가 모두 확인된 8곳을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CGS A에서 한국ESG연구소 A+로 한 단계 높게 평가됐다. 이와 달리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KCGS에서 A를 받았지만 한국ESG연구소에서는 B+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셀트리온·유한양행·종근당은 두 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으며 평가가 일치했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간 비교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KCGS에서 환경 A·사회 A+를 받았지만 지배구조가 C에 그치면서 통합등급 B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ESG연구소에서는 이보다 두 단계 높은 A등급을 받았다. 같은 기업의 ESG 수준을 놓고도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A'도 글로벌 평가는 달랐다…S&P 최대 51점 차이 글로벌 평가까지 범위를 넓히면 차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서스틴베스트 평가 대상 9곳 중 유한양행과 일동제이 AA를 받았고 녹십자·SK바이오팜·셀트리온·종근당은 A, 대웅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은 BB로 나타났다. KCGS에서 통합 A등급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웅제약이 서스틴베스트에서는 BB를 받은 반면 KCGS 통합 B인 일동제약은 서스틴베스트에서 최고등급인 AA를 받았다. 한미약품 역시 KCGS에서는 B였지만 서스틴베스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대웅제약과 같은 BB를 기록하는 등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MSCI가 평가한 4개 기업의 등급은 A부터 AAA까지 갈렸다. SK바이오팜이 AAA로 가장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AA, 셀트리온은 A를 받았다. 이들 4곳은 모두 KCGS에서는 통합 A등급이지만 MSCI에서는 세 단계로 등급이 나뉘었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에서 모두 A를 받은 SK바이오팜은 MSCI에서 AAA를 기록했다. 100점 만점의 점수로 평가하는 S&P에서는 기업 간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S&P가 평가한 15개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유한양행 66점, SK바이오팜 64점, 한미약품 57점, 동아에스티 55점 순이었다. 휴온스는 2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JW중외제약 23점, 광동제약 28점, 대원제약 31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KCGS에서 같은 A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S&P에서는 점수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82점을 기록한 반면 KCGS에서 이들과 같은 통합 A등급을 받은 GC녹십자는 40점, 종근당은 39점, 대웅제약과 보령은 각각 37점, 대원제약은 31점, 휴온스는 22점에 그쳤다. 국내 평가에서는 같은 A등급으로 묶인 기업들이 글로벌 평가에서는 최대 60점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평가 범위·측정 방식이 등급 갈라…"세부 지표 함께 봐야" 평가기관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것은 ESG를 바라보는 기준과 측정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가기관별로 평가 범위와 세부 지표, 가중치가 다르고 같은 항목이라도 무엇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는지 차이가 난다. 실제 글로벌 주요 ESG 평가기관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평가 결과 차이의 56%가 측정 방식, 38%가 평가 범위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기업이 공개하는 ESG 정보의 범위와 수준도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공시가 충분하지 않으면 평가기관이 확보할 수 있는 공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기관마다 사용하는 데이터와 정보 반영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더욱 복잡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환경·인력·지배구조 지표뿐 아니라 의약품 안전과 품질,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등 산업 특유의 ESG 이슈까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어떤 이슈를 핵심 평가항목으로 보고 얼마나 비중 있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같은 기업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평가기관의 등급 자체보다 평가 결과가 엇갈리는 배경과 세부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별 평가 기준이 다른 만큼 하나의 등급만으로 기업의 ESG 수준을 단정하기 어렵고 여러 평가 결과를 종합해 기업의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업 역시 개별 평가기관의 등급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ESG 성과를 일관된 지표로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충실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2026-09-30 06:00:58차지현 기자 -
[기자의 눈]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리는 K-바이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바이오 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벤처투자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6% 늘었다. 2023년 저점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동안 닫혀 있던 투자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시선을 초기 단계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시드 투자 유치는 16건으로 전년 동기 21건보다 23.8% 감소했다. 투자금액을 공개한 8곳이 유치한 115억원 가운데 70억원은 한 기업에 집중됐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기업에 들어간 돈은 모두 합쳐 45억원에 불과하다. 투자 회복세와 달리 초기 단계 투자는 오히려 더 위축된 셈이다. 민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정책금융도 이미 성장한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대고 있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연구개발·생산·사업화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바이오·백신 분야에는 11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3상을 집중 지원하는 1700억원 규모 특화펀드도 별도로 조성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용도를 보면 정부 자금이 향하는 곳은 보다 선명하다. 국민성장펀드는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생산시설 확충 등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비티젠에는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85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3000억원이 지원됐고 리가켐바이오에도 후기 임상 개발 등을 위해 2500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이미 파이프라인이나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다. 정책금융이 초기보다 후기 단계에 치우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초기 단계 투자에 돈이 돌지 않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갈 기업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바이오 신약은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전임상과 임상을 거치며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시드 투자는 이 긴 과정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첫 자본이다. 여기서 자금줄이 막히면 유망한 기술이 있어도 검증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국 몇 년 뒤 임상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등에서는 투자시장이 위축된 시기에도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기술을 가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계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기 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태가 장기화하면 몇 년 뒤 글로벌 시장과 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시드 투자 감소를 단순히 신생 바이오텍 몇 곳이 줄어드는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지금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면서 바이오 기업을 가려내는 시장의 눈이 한층 까다로워졌고 검증된 기술과 성과를 갖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다. 과거처럼 기대감만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옥석을 가리는 것과 새로운 옥석이 나올 기회마저 줄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바이오는 수많은 초기 기술과 기업의 도전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아 기술수출과 신약으로 이어지는 산업이다.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만 바라본다면 당장의 투자 성과는 높일 수 있어도 그다음 주자는 점점 찾기 어려워진다.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릴 수는 없다. K-바이오의 미래는 이미 검증된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음 후보에도 달려 있다.2026-09-30 06:00:42차지현 기자 -
제약사 ESG 숫자 열어보니…탄소·여성 엇갈린 성적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ESG 경영체계 구축에 나선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환경·사회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친환경 전환과 인력 다양성 등 ESG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로 엇갈린 성적표가 나타났다. 온실가스 79만t…재생에너지 넘어 제품 단위 관리로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의 지난해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79만4251tCO₂eq로 집계됐다. Scope 1은 기업이 보유·관리하는 시설에서 직접 발생한 온실가스,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열 등 외부에서 구매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기업의 사업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인 셈이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Scope 1·2 배출량은 27만5424tCO₂eq로 17개사 전체 배출량의 35%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5공장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가동 등 생산능력 확대에도 2023년 기준연도와 비교해 Scope 1·2 배출량이 9% 감소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8만4191tCO₂eq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을 주요 기후변화 위험으로 보고 설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생산시설 내 공기압축기·터보블로어·LED 교체와 친환경차 도입 등을 통해 359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2022년을 기준연도로 삼아 2030년까지 Scope 1·2 배출량을 42%, 2045년까지 100% 감축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Scope 1·2 배출량은 6만8426tCO₂eq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회사가 기준연도로 삼은 2018년보다 5%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배출량의 95%가량이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만큼 두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2024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줄였다. 녹십자의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2706tCO₂eq로 집계됐다. 이어 대웅제약 4만7816tCO₂eq, JW중외제약 4만2650tCO₂eq, HK이노엔 4만1265tCO₂eq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1072tCO₂eq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기업별 격차가 컸다. 17개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총 1만4895TJ로 집계됐다. 에너지 사용량은 기업이 사업장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전력·도시가스·스팀·연료 등의 형태로 소비한 에너지를 열량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기업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824TJ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 1763TJ, 녹십자 1629TJ, 한미약품 1368TJ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 가동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태양광 자가발전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셀트리온 역시 설비 개선을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을 623MWh 절감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1629TJ로 전년 1650TJ보다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20TJ에서 341TJ로 늘었고 전체 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21%로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368TJ의 에너지를 사용해 기준연도인 2018년보다 1% 줄였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918TJ로 목표치 1044TJ를 밑돌았다. 매출 대비 에너지 원단위는 전년보다 4% 감소했다. 폐기물 재활용률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5%로 가장 높았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한미약품이 80%, 보령 78%, 대웅제약 77%를 기록했고 HK이노엔과 광동제약도 각각 74%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38%, JW중외제약 46%, 유한양행 47%, 대원제약 48% 등으로 파악됐다. 환경 ESG의 관리 범위도 사업장 중심에서 제품 단위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공장 내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원료 조달부터 생산·유통·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을 산정했다. 제품별 원료 조달과 생산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한 것으로 관련 PCF 산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3자 인증을 받았다. 사업장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HK이노엔과 셀트리온도 제품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를 환경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제품 LCA를 완료하고 협력사와 함께 제품 설계와 공정 단계의 탄소저감 방안을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제품 LCA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다루며 제품 생애주기의 환경영향을 관리 대상으로 포함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환경경영이 공장 단위의 배출량 관리에서 제품과 공급망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장애인 고용 편차…환자 접근성도 ESG 성과로 사회(S) 측면에서는 여성 인력과 장애인 고용 등 다양성 지표가 기업별로 엇갈렸다. 17개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평균 34%였다.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을 보면 SK바이오팜이 50%로 가장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45%, 한독 44%, 셀트리온 42%, 휴온스 39% 순이었다. 반면 광동제약은 22%, HK이노엔 26%,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각각 27%였다. 최고와 최저 간 격차는 28%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전체 여성 직원 비중이 여성의 관리직 진출 수준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여성 임직원 비율이 45%, 여성 관리자 비율이 38%, 여성 임원 비율이 16%였다. STEM 부서의 여성 임직원 비율도 44%로 집계됐다. 여성 인력 비중뿐 아니라 관리직·임원과 전문직군까지 세분화해 다양성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웅제약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웅제약 여성 직원 비율은 2023년 34%에서 지난해 37%로 높아졌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9%에서 8%로 낮아졌다. 한독 역시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24년 38%에서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여성 인력 확대와 관리직 다양성을 별개의 지표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장애인 고용률의 편차는 더 두드러졌다. 수치를 공개한 16개사 가운데 SK바이오팜이 4%로 가장 높았고 보령 3%, HK이노엔 2% 순이었다. 셀트리온은 0.1%, 한독 0.9%, 한미약품 1.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 기업 상당수의 공시 수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육아휴직 사용 인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웅제약 88명, HK이노엔 87명, 셀트리온 76명, 종근당 72명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복귀 인원과 육아지원제도 이용 실적까지 관리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42명, 육아휴직 후 복귀자는 39명이었다. 육아기 단축근무 이용자는 11명,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활동이 일반적인 환경·인력 관리에서 벗어나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사회 영역에서는 의약품 공급과 환자 접근성을 ESG 성과로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령은 수급불안정 의약품 생산지원 사업에 참여해 필수의약품 생산 품목을 늘렸다. 의약품 기부처도 2024년 76곳에서 지난해 81곳으로 확대했다. 일동제약은 의약품 9개 품목에 음성설명서를 적용했다. 지난해 환자지원 프로그램도 188건을 기록해 자체 목표인 161건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폐암신약 '렉라자'의 위험분담제(RSA) 적용과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의약품 접근성 성과로 제시했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을 제약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연결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한발 더 나아가 신약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했다. 지난해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498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창출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 등 사회적 가치는 3억1630만달러로 산정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 행보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수치로 관리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과 폐기물 재활용, 다양성 등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절대적인 수치뿐 아니라 사업 규모와 구조, 전년 대비 개선 정도, 목표 달성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각 기업의 ESG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2026-09-29 06:00:59차지현 기자 -
위원회 설치에 보수 연계…제약바이오, ESG 경영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핵심 경영 의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주요 제약바이오 20개사 가운데 절반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ESG 경영을 요구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도 ESG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곳 중 10곳 이사회 ESG위원회…최근 설치 잇따라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가운데 10곳이 이사회 산하에 ESG 관련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ESG를 이사회 차원 경영 의제로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대상 기업은 GC녹십자,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다. 이 가운데 HK이노엔,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비교적 일찍 ESG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2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환경·안전과 사회적 책임, 고객·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2021년 ESG/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 ESG뿐 아니라 투자와 재무, 중장기 사업전략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ESG위원회보다 역할 범위가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일찌감치 이사회 차원 ESG 거버넌스 구축에 앞장선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이 2023년, 동아에스티가 2024년, 유한양행이 2025년 관련 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는 광동제약과 휴온스가 새롭게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가동했다. 별도 ESG위원회가 없다고 해서 이사회 차원의 ESG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과 녹십자, 대웅제약, 한독 등은 별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가 관련 사안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방식을 택했다. 종근당의 경우 이사회에서 다룬 ESG 관련 안건이 2023년 3건, 2024년 3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녹십자도 지난해 이사회에서 다룬 17개 안건 가운데 5건이 ESG 관련 사안이었다. 위원회 설치 여부와 별개로 ESG를 이사회 의제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보령의 경우 이사회 규정에 ESG 경영 성과와 계획에 대한 보고를 명문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ESG 경영성과와 계획을 결의·승인했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안전보건, 부패방지·컴플라이언스 등도 다뤘다. ESG위원회 상반기 평균 2.5회…경영 현안 직접 다룬다 ESG 거버넌스 강화 움직임은 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둔 10개사의 올 상반기 회의 개최 횟수는 총 25회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2.5회꼴로 위원회를 연 셈이다. SK바이오팜이 5회로 가장 많았고 동국제약이 4회로 뒤를 이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 동아에스티는 각각 3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회를 열었다. 광동제약과 유한양행, 휴온스는 각각 1회 개최했다. 다루는 안건도 구체화하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나 ESG 평가 결과를 보고받는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인권, 안전보건, 공급망 등 실제 경영 리스크와 관련된 사안이 위원회에 올라오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중요성 평가와 위험관리 현황, 5월 환경경영 성과·전략과 기후변화 위험을 다뤘다. 같은 해 11월에는 ESG KPI 결과와 차년도 전략과제를 점검하고 '2026년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계획'과 '2026년 ESG KPI'를 의결했다. ESG 현황을 단순 보고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을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를 ESG위원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보고하고 이를 투자·재무계획 수립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ESG를 비재무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 사업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정책뿐 아니라 제품 전과정평가(LCA) 결과와 향후 계획을 ESG위원회에서 다뤘다. 동국제약은 안전보건과 에너지 절약·인권경영을, 휴온스는 올해 신설한 ESG위원회 첫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ESG 기회·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위원 구성에서는 기업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10곳 가운데 6곳은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다. HK이노엔과 SK바이오팜, 대원제약, 동국제약,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다. 경영진이 ESG 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실행력을 높이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반면 광동제약과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4곳은 CEO가 ESG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ESG위원 5명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하는 등 독립적인 감독 기능에 무게를 둔 사례도 있다. ESG 성과를 경영진 보상과 직접 연계한 기업도 눈길을 끈다. HK이노엔은 사내이사의 정량평가 지표 가운데 10%를 비재무적 ESG 성과에 배정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률과 ESG 전략과제 이행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대표이사의 단기 인센티브 역시 10%를 ESG 전략과제 달성도와 연계하고 주요 임원·경영진도 담당 업무에 따라 변동보수의 5~10%를 지속가능성 과제와 연동한다. 위원회에서 ESG 목표를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진의 KPI와 실제 보상까지 연결한 것이다. HK이노엔은 위원회 아래 실행조직도 촘촘하게 구축했다.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별도로 경영진이 참여하는 ESG경영위원회를 격월로, 안전환경위원회를 반기 1회 이상 운영한다. 두 회의체에서 검토한 주요 사안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이와 달리 일동제약은 경영진 ESG위원회를, 한미약품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hEHS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사회 밖에 관련 기구를 두고 경영진이 ESG 현안을 직접 챙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경영진 중심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ESG 공시 의무화…선제 대응 나선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거버넌스 강화에는 글로벌 투자자의 정보 요구 확대와 ESG 공시제도 변화 등의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등급을 단순한 참고 지표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주요 글로벌 투자 기관은 MSCI,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 등 ESG 평가등급을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ESG 역량은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도 부상했다. 실제 일부 빅파마는 자사 ESG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업체와는 공급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정부 차원의 규제 환경이 변화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속가능성(ESG) 공시 제도화 최종안을 확정하고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029년에는 적용 대상을 연결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8~2029년 공시 상황을 평가해 2030년에는 2조원 이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의무공시 기준인 자산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의무공시 대상이 확대되면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위원회 설치라는 형식을 실제 경영 성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마다 위원회의 권한과 구성, 회의 빈도, 이사회 관여 수준에서 여전히 차이가 있는 만큼 ESG 관련 기구를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ESG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026-09-28 06:27:52차지현 기자 -
제약공장 살균제 혼선 풀리나…살포자제 유예 협의 진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제약공장 무균환경 유지에 쓰이는 살균제 규제를 둘러싼 현장 혼선이 해결 가닥을 잡고 있다. 살포자제 유예 협의가 진전되면서 급작스러운 소독제 교체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유예를 통해 공급업체의 등록이나 대체품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범위와 기간은 최종 결정이 필요한 단계다. 살포자제 유예 협의…급격한 교체 부담 완화 기대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조현장의 살균제 사용 실태와 애로사항을 취합해 건의서를 제출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왔다. 기존 제품을 갑자기 교체할 경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검증 부담과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살포자제 12종을 추려 유예를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긍정적인 검토 상황을 전한 데 이어 유예 논의 대상도 구체화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관련 안건이 이달 위원회에 올라갈 예정이라며 유예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안은 제약 제조소의 생산환경을 소독하는 데 사용해온 살균제가 관련 규제를 충족해야 하는 문제에서 비롯됐다. 기존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대체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제조환경에 적합한 살균 효과를 갖췄는지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점이 업계의 우려였다. 당시 협회와 제조업체들은 소독제를 단순히 구매해 교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GMP에 따라 관리해온 사용 조건을 바꾸는 만큼 기존 제품과의 효과 비교와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고,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신 등 무균 제조환경이 중요한 제품은 기존 소독체계를 갑자기 변경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컸다. 업계에서는 대체품 확보와 검증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이번 유예 협의는 이 같은 교체 부담을 줄이고 현장이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유예가 이뤄지면 공급업체가 기존 제품의 등록을 추진하거나, 제약사가 다른 등록 제품으로 전환하는 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도 유예와 관련해 기존 공급업체가 등록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며, 해당 업체가 등록하지 않을 경우에는 등록된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예를 통해 시간을 확보하면 이 같은 전환을 준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유예 이후에도 등록·전환 과제…일괄 예외는 아냐 다만 이번 논의가 제약 제조소에서 사용하는 모든 살균제를 규제 적용에서 제외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살포자제 외 다른 살균제의 교체 부담에 대해서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당국 입장이 전달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 동일 성분의 등록 제품이 있으면 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이 기존 제품을 바꾸기 어렵다고 호소하더라도 다른 살균제까지 같은 방식으로 유예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유예 논의가 마무리되더라도 기업별로 사용 제품의 등록 여부와 대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은 남는다. 유예 대상에 포함되는 제품과 기존 등록 제품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살균제 공급업체의 협조도 관건이다. 현재 이번 사안에서 등록을 진행해야 하는 주체는 살균제를 사용하는 제약사가 아니라 해당 살균제를 판매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체가 유예 기간을 확보하더라도 공급업체의 등록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유예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제약사가 유예에 따른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몇 년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으며, 신속하게 등록을 진행하도록 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며 "현장에서 생각하는 전환 준비 기간과 실제 부여될 유예 기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유예 조치가 이뤄지면 회원사에 내용을 안내하고, 관련 업체들이 빠르게 등록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2026-09-23 06:00:59황병우 기자 -
기등재 약가조정 앞둔 주요 제약사, 혁신형 인증 신청 러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혁신형 제약기업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자격을 갖춘 업체를 제외하면 매출 상위권 제약사 대부분이 신규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부터 기등재 의약품의 약가 인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획득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출 상위 제약사 사실상 총출동…종근당·대웅·JW중외 등 복귀 시도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2026년 하반기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을 위한 신청이 지난 18일 마감됐다. 이날까지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제일약품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안국약품 등이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매출 상위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현재 지위를 유지하고 있거나 급여의약품 사업 비중이 작은 업체를 제외한 모두가 사실상 인증을 신청한 셈이다. 작년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원제약 ▲일동제약 ▲한독 ▲동화약품 등은 이미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신청 업체 중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휴온스는 과거 자격을 잃은 뒤 복귀를 시도하는 사례다. 종근당은 2012년 처음 이름을 올렸지만 2024년 재인증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웅제약도 오랜 기간 지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자격을 반납했다. JW중외제약 역시 2012년 최초 선정 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2023년 자격이 취소됐다. 휴온스는 2021년 인증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역시 2024년 재인증에 실패했고, 삼진제약은 2021년 인증 연장 대상에서 빠졌다. 일양약품과 안국약품도 과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이력이 있는 업체로, 이번에 복귀를 노린다. 제일약품은 과거 선정 이력이 없는 신규 도전이다. 다만 과거 리베이트 관련 이력이 변수다. 개편된 인증제는 최근 5년 이내 리베이트 위반행위를 결격사유 심사에 반영한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제일약품이 2020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대웅제약도 2022~2023년 불법 리베이트 제공 의혹으로 경기남부경찰청의 재수사를 받고 있어 향후 심사 과정의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 등은 사업구조상 기등재 제네릭 중심 약가조정의 영향이 전통 제약사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광동제약은 이번 신청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의 핵심 기준인 의약품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직전 3개년도 평균 의약품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의약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5% 이상을 혁신형 제약기업 신청 요건으로 두고 있다. 이 기준은 2029년 7월부터 7%로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23년 1.0%, 2024년 0.6%, 2025년 0.6% 수준이다. 내년 기등재 약가 인하 본격화…혁신형 인증 가치 커졌다 업계가 다시 인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기등재 의약품 약가 조정이 있다. 새 제도가 이미 시행된 가운데, 기존 등재된 품목에 대한 조정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다수의 처방의약품을 보유한 전통 제약사 입장에서는 신규 품목보다 기존 주력 제품의 가격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약가 산정과 조정 과정에서 일반 제약사보다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새 약가제도에서 일반 제약사의 기등재 의약품은 단계적으로 기준가격의 45% 수준까지 조정되는 반면, 혁신형 제약기업은 49% 수준의 특례를 4년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같은 품목이라도 혁신형 인증 여부에 따라 약가 인하 폭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사후관리에서도 혜택이 제공된다. 사용량-약가 연동에 따른 약가 조정 시 혁신형 제약기업의 인하율 감면비율은 기존 30%에서 50%로 확대된다.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약가조정이 본격화하면 기존 처방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일수록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혁신형 인증이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 자격을 넘어 단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중요성이 커진 배경이다.2026-09-21 11:59:58김진구 기자 -
CSO협회 정식 출범…연내 사단법인 설립 허가 신청[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국의약품판촉영업자협회(CSO협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내달 보건복지부에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초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사단법인 설립허가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만큼, 공식 출범을 통해 회원과 조직 기반을 보완하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규현 회장 선임…CSO 회원 가입률 90% 확대 목표 한국의약품판촉영업자협회는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협회 설립과 정관, 초대 임원진, 2026년도 사업계획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협회장에는 이규현 메디힐스케어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또한 ▲임충용 사무총장 ▲차상준 플랫폼 부회장 ▲이보름 직접영업 부회장 ▲유호림 제약바이오 부회장 ▲유원정·이삼열 정책이사 ▲박상배·최병철 교육이사 ▲윤정호 학술이사 ▲서강원 홍보이사 ▲김규이 총무이사 ▲정해웅 대외협력이사 ▲김성수 준법(법률)이사 등이 임원진으로 선임됐다. 협회는 이날 정관도 확정했다. 정관에는 법인의 목적과 회원, 임원, 총회, 재산·회계 등 협회 운영에 필요한 기본 규정을 담았다. 회원은 일반회원과 법인회원, 임원회원 등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협회는 설립 목적을 ‘의약품 판촉영업시장의 유통 투명화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으로 정했다. 정책 소통창구 역할을 맡는 동시에 윤리경영과 교육을 강화해 CSO 산업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협회는 현재 CSO 시장의 주요 과제로 관리 주체 부재와 정책 대응의 한계, 업계 공통 표준 부족 등을 꼽았다. 표준계약서와 수수료·윤리 가이드라인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할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CSO 신고제와 관련한 정책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6년도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협회가 제시한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는 CSO 업계의 대표성 확보다. 전국 등록 CSO를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확대해 ‘협회 가입률 90%’ 목표를 세웠다. 자체 인증제인 'K-CSO' 도입도 추진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CSO에 인증을 부여하고 실버·골드 등급제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표준계약서 보급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협회는 인증 회원사의 표준계약서 사용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고, 정책 대응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원 교육도 강화한다. 교육 이수율 98%를 목표로 하고,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 정책당국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도 추진한다. 신고제 시행 이후 준법·윤리교육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협회가 교육과 정보 제공의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창립총회 고개 넘은 CSO협회, 연내 세 번째 사단법인 도전 창립총회를 마친 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사단법인 설립허가다. 협회는 내달 19일 보건복지부에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검토와 보완 협의 등 기간을 감안하면 사단법인 설립 허가 여부는 내년 초 결정될 전망이다. 허가가 나오면 법인 설립등기와 사업자등록 등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이번 신청은 세 번째 도전이다. 협회는 과거 두 차례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추진했지만 회원 규모와 사업실적, 조직 기반 등 법인의 지속 가능성과 업계 대표성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복지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협회는 회원 확대와 조직 정비 등 앞선 심사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CSO 신고제 시행으로 의약품 판촉영업자가 제도권에 편입된 이후 업계를 대표할 소통창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설립허가 추진의 배경이다. CSO는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영업·판촉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지만, 업체 규모와 형태가 다양하고 개인사업자 형태의 소규모 CSO도 적지 않다. 신고제와 교육 의무, 지출보고서 등 관련 제도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공통 기준을 마련할 대표단체의 필요성도 커졌다.2026-09-19 16:48:14김진구 기자 -
중기부·복지부,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나선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응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범부처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노용석)와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루닛 본사에서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양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 중인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방안'의 주요 골자를 공유하고, 현장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 수요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1~3상), 품목허가 및 사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맞춘 '전주기 연계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 기업들은 초기 후보물질 및 비임상 단계에서는 기술개발과 시험·검증 지원이 시급하고, 임상 단계 진입 이후에는 막대한 자금 조달과 전문인력 확보, 병원·임상기관과의 연계가 핵심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품목허가 이후에도 기술이전, 후속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단절 없는 정책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양 부처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단일 R&D 과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개발 → 임상·실증 → 사업화 → 투자·보증 →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특히 중기부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창업·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 및 임상·인허가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 부처는 지난 3월 '제약바이오벤처 전주기 협업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프론티어 육성방안을 통해 협업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시장 진출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분야"라며 "현장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중기부의 R&D·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업 성장 과정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중기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2026-09-18 11:55:52강신국 기자 -
노연홍 "개량신약은 신약 징검다리...발전 전략 핵심과제"[데일리팜=정흥준 기자]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개량신약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으며,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MC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형 설계 등 차세대 제제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8일 열린 2026 한국약제학회 제제기술워크숍에서 제제기술과 복합 개량신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약품은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제제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산업의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CMC 제조 혁신 기반 미래 제제기술과 복합 개량신약 개발 전략은 제조 경쟁력 강화와 환자 접근성 확대라는 우리 산업의 핵심 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면서 CMC와 제조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회장은 “국내 기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MC 표준을 갖추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과거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개량신약 제도 마련에 참여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노 회장은 “당시 우리 제약사들이 곧바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개량신약이 그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개량신약이 오늘날 복합제네릭이라는 한층 발전된 형태로 논의되는 모습을 보니 남다른 감회가 든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국내 고혈압 관리 성과를 언급하면서, 우수한 보건정책과 함께 복합제를 중심으로 한 개량신약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노 회장은 “AI는 신약 탐색 단계를 넘어 제형 설계와 개발 과정을 혁신하는 도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면서 “협회도 센터(연구원)를 설립해 변화에 발맞춰가고 있다. 제제 개발에서 실질적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약제학회도 신약 후보물질 발굴 못지않게 제조·품질과 제형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원 한국약제학회장은 “혁신적인 후보물질만으로는 좋은 의약품이 완성될 수 없다”며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제조와 품질, 제형 설계와 규제과학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이디어를 좋은 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약제학과 제제기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나노의약품의 CMC 개발 전략을 비롯해 AI 기반 제제 개발, RNA-LNP 플랫폼, 장기지속형 제제 등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이 논의된다. 복합제 의약품의 동등성시험 설계와 규제 전략도 다뤄 연구개발부터 허가까지 전주기 개발 전략을 공유한다. 조 회장은 “약제학은 단순한 제형을 개발하는 학문을 넘어 환자에게 더 빠르고 안전하며 가치 있는 치료를 전달하는 학문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술은 결국 환자를 향해야 하고 연구가 산업과 직결돼 국민 건강으로 이어질 때 가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 프로그램은 총 3개 세션, 10개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의약품 제조와 CMC 개발 전략을 주제로 펩타이드 의약품의 CMC 전략, 스케일업,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핵심 과제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DDS 제형설계를 다룬다. AI 기반 신약개발과 제형설계, mRNA·RNA 치료제 전달체 및 제형기술,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개발 전략 등 혁신 치료제의 제형화 방향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세 번째 세션은 복합제네릭 의약품의 동등성시험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약학적·생물학적 동등성을 비롯해 개발과 평가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실무적·규제적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학회 측에 따르면, 이날 워크숍에는 사전 등록과 현장 등록 합산 약 500명이 참여했다.2026-09-18 11:16:57정흥준 기자 -
정부·제약업계, 다단계 재위탁 의약품 CSO 관리 강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정부와 제약업계가 영세 업체 난립과 다단계 재위탁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약품 판촉영업자(CSO)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차 제약산업 혁신 민·관협의체'를 열고 '의약품 판촉영업자(CSO)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체는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 산업계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회의에서는 급성장한 CSO 시장의 현행 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영업 현장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개선 과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의약품 판촉영업자(CSO)는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영업·판촉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사업자로, 최근 제약업계의 판촉 전문화와 외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다. 그러나 2024년 기준 1만5000여 곳에 달하는 CSO 중 70%가 1인 사업자일 정도로 영세 업체가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고율·실적 연동형 수수료 체계, 다단계에 걸친 재위탁 구조 등이 만연하면서 의약품 유통·영업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민·관협의체는 CSO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방안을 발굴하고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수렴된 현장 의견과 전문가 제언은 향후 CSO의 역할 재정립 및 건전한 제약산업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CSO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영업 형태도 다양해진 만큼, 의약품 영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의체에서 제시된 다양한 현장 의견과 전문가 제언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CSO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2026-09-17 07:32:59이정환 기자 -
K-제약 10개사, 태국 문 두드렸다…180건 사업 상담[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내 제약기업 10개사와 민·관 대표단을 구성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한·태 제약 포럼’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태국은 고령화 등으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기업의 진출 관심도 높아지는 시장이다. 현지 허가·등록 제도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만큼 협회는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태국을 올해 민·관 대표단 파견국으로 선정했다. 앞서 실시한 기업 수요조사에서 태국은 대표단 파견 희망국가 1위에 올랐다. 대표단에는 동아제약과 보령, 비보존제약, 삼일제약, SK케미칼, 유한양행, 케어플러스원, 한림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협회는 식약처, KOTRA와 함께 14일 방콕 힐튼 스쿰빗 호텔에서 ‘한·태 제약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태국에서는 보건부와 식품의약품청(Thai FDA), 투자청(BOI), 국가과학기술개발원(NSTDA)을 비롯한 현지 기업·기관 관계자 70여명이 자리했다. 포럼은 한·태 제약바이오산업 동향과 협력 기회, 양국 의약품 규제·허가제도 등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협회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현황과 양국 기업 간 협력방안을 소개했고 태국 송클라대학교는 현지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태국 투자청과 국가과학기술개발원은 각각 투자·협력 기회와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했다. 보령과 SK케미칼도 주요 사업 현황과 현지 협력 가능성을 소개했다. 규제·허가 세션에서는 식약처와 태국 식품의약품청이 양국 의약품 규제제도와 국제협력 동향을 공유했다. 양국 규제당국 간 국장급 면담도 이어졌다.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 우수 규제기관 목록(WLA) 등재 경험을 공유하고 규제 전문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태국 식품의약품청은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등 유망 분야의 투자·기술협력에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현지 진출과 투자를 요청했다. 15일 열린 ‘한·태 바이오헬스 파트너십’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 제약·의료기기 기업 30개사와 태국 현지 바이어, 기관, 병원 등 50여곳이 참여했다. 양측은 총 180여건의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 소속 기업들은 현지 제약바이오기업과 유통사를 만나 제품 수출과 유통, 기술협력, 현지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대표단 10개사는 예정된 60여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태국은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제약산업 기반을 갖춘 아세안의 주요 시장”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실질적인 파트너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2026-09-16 10:37:43이석준 기자 -
유한양행 "렉라자 개발 성과, 다음 100년으로 잇는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산 폐암 신약의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되짚었다. 1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대방동 윌로우하우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Beyond 100 Years'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폐암학회(WCLC) 개최 기간에 맞춰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의료진과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와 김열홍 R&D 총괄 사장을 비롯해 렉라자 개발과 시판에 참여한 임직원, 원개발사 고종성 제노스코(Genosco) 박사, 임상 연구를 이끈 조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J&J 코리아 및 글로벌 임원진 등이 자리했다. 행사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레이저티닙이 물질 발굴부터 임상 성공, 얀센으로의 라이센싱 아웃 그리고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함께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강연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도전과 성과를 나누며 레이저티닙을 매개로 한 유한양행과 J&J의 협업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고 박사는 렉라자 개발코드 'GNS-1480'의 발굴과 최적화 과정을 소개했다. 고 박사는 "2013년 조병철 교수와 목표 후보물질 프로파일(TPP)을 수립한 뒤 뇌혈관장벽(BBB) 투과력과 선택성을 높이는 정밀 설계를 통해 1년여 만에 개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협업과 열정이 레이저티닙 개발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렉라자의 임상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2018년 얀센으로의 기술수출과 2021년 국내 첫 허가를 거쳐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했다. 특히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1차 치료 성과도 소개됐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임상 3상 'MARIPOSA' 연구에서 해당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조욱제 대표는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100년간 쌓아온 도전과 혁신의 결정체이자 앞으로 열어갈 다음 100년을 상징하는 성과"라며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전 세계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2026-09-16 09:33:00차지현 기자 -
식약처, 산업계와 '제약바이오 원팀' 구성…태국 진출 지원[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제약업계의 태국 진출 지원에 나섰다. 식약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지난 14일 태국 방콕에서 '한-태 제약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식약처가 추진하는 의약품 민·관 합동 진출지원단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공공기관·산업계가 '제약바이오 원(ONE)팀'을 구성해 태국 규제당국·산업계와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약처는 베트남(’23년), 인도네시아(’24년, ’26년), 일본(’25년)에 이어 올해 태국으로 민·관 합동 진출지원단을 파견했다. 특히 아세안 제약시장 3위라는 태국의 시장 잠재력과 국내 제약업계의 높은 진출 수요를 고려해 태국을 대상 국가로 선정했으며, 식약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기업 10개사가 지원단에 참여했다. 지난 14일 열린 한-태 제약 포럼에는 양국 규제기관과 정부·산업계 관계자 약 120명이 참석해, 양국 제약바이오산업 동향과 투자·연구개발 협력 기회를 공유했다. 식약처와 태국 식품의약품청은 해당 국가의 의약품 허가제도와 국제 협력, 규제조화 동향을 소개한 데 이어 산업계는 태국 진출 경험과 최신 산업 기술동향을 공유하며 태국 보건분야 관계자들과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현지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식약처는 포럼을 통해 태국 보건부 및 태국 식약청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을 실시해 의약품 허가심사 제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협력 확대 방안과 우리 기업의 태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식약처는 태국의 규제신뢰(reliance) 제도와 참조기관(reference agency) 인정 요건·절차 등에 대한 정보교류를 요청했으며, 식약처의 WLA 등재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전문인력 역량강화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제약기업들과 사전 간담회를 열어 현지 허가·등록 과정에서 겪는 규제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를 바탕으로 태국 식약청에 세부 절차·요건에 대한 규제정보 제공과 기업의 원활한 소통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에는 KOTRA가 주관하는 '한-태 바이오헬스 파트너십'과 연계해, 국내 기업이 태국 현지 기업·바이어와 수출·유통, 기술협력 등 구체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1: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안영진 바이오생약국장은 "한국은 WLA 등재 등을 통해 의약품 규제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태국 역시 헬스케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아세안의 주요 시장"이라며, "이번 포럼과 규제기관 간 면담을 출발점으로 양국이 규제 경험을 공유하고 신뢰를 쌓아 협력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현장의 규제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규제당국 간 협력 의제로 연결해, 우리 기업이 우수한 의약품과 기술을 바탕으로 태국 시장에서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2026-09-16 09:04:02이탁순 기자 -
보령, '영업' 따로 '글로벌 사업' 따로…사업구조 대수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국내 영업과 글로벌 성장사업을 갈라놓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부문은 완전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으로 떼어내고, 기존 보령은 생산·R&D와 브랜드 인수, CDMO 등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창업 70주년을 앞두고 성장축을 둘로 나누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분할을 통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은 뚜렷하다. 관건은 달라진 구조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2030년까지 42개 품목 추가…“지금 조직으로는 한계”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15일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사업개발·유통 기능을 전담하는 커머셜 전문 법인 ‘보령파마솔루션’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분할은 내달 28일 임시주주총회와 11월 17일까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4일 완료된다. 보령은 별도 설명자룔르 통해 분할을 결정한 직접적인 배경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보령은 2030년까지 자사제품 26건과 도입상품 16건 등 총 42개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R&D·영업이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 안에 묶인 현재 구조로는 확대되는 제품군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사 제품과 자체 파이프라인 중심의 구조는 외부 유망 품목을 도입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게 보령의 판단이다. 전사 공통 인사·평가 체계로는 영업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과 보상에도 한계가 있었다. 영업 부문 투자 역시 생산·R&D 등 다른 사업과 우선순위를 놓고 경쟁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놓은 카드가 영업·마케팅 조직의 독립이다. 자사 제품과 외부 도입품목을 함께 다루는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엔 영업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보령은 의약품 판촉영업자(CSO) 신고·교육 의무와 지출보고서 제도 등의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영업조직에 특화된 준법관리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파마솔루션은 국내 전문약 시장…보령은 글로벌 CDMO 사업 담당 분할 이후 두 회사가 맡을 역할은 확연히 구분된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카나브 등 보령의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외부 제약사 제품의 국내 영업·마케팅까지 맡는다. 기존 영업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회사 제품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아 시장 진입부터 출시 이후 성장까지 담당하는 구조다. 기능적으로 보면 CSO의 역할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자사 품목뿐 아니라 외부 제약사 제품까지 확보해 영업·마케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다. 보령은 보령파마솔루션을 “파트너 제품의 국내 시장 진입부터 출시 이후 성장까지 영업 전 과정을 연결해 지원하는 전문기업”으로 제시했다.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조직에서 나아가 외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영업 역량 자체를 하나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기존 보령에는 제품 허가와 생산·R&D, 브랜드 인수, CDMO 사업 등이 남는다. 보령은 2020년 젬자, 2022년 알림타, 2025년 탁소텔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들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동시에 생산 역량을 활용해 CDMO와 글로벌 필수의약품 공급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분할 설명자료에서도 존속회사 보령의 주요 역할은 ▲브랜드 인수·글로벌 CDMO 운영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운영 ▲글로벌 고객 대상 필수의약품 공급 확대로 제시됐다. 쪼개기 상장 우려는 막았지만…주주환원은 숙제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협업 관계는 유지하되, 신설회사의 성과를 기존 주주가 어떻게 체감할지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보령은 보령파마솔루션을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으로 설립한다.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령이 보유해 생산·R&D와 영업 간 협업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보령파마솔루션의 비상장 유지 원칙도 정관에 명문화한다. 이를 통해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보령파마솔루션의 실적은 보령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그러나 자회사 실적 개선이 곧바로 모회사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분할 효과가 기업가치 재평가나 배당·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인 환원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분할 성사 과정에서의 주식매수청구권은 당장의 변수다. 분할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은 주당 8924원이다. 15일 보령 주가는 8500원 안팎으로 이를 밑돌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가격 차이가 이어질 경우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보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매수청구 총액이 500억원을 넘으면 보령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 10%·우주 생명과학…설명자료에 남은 물음표 분할의 방향은 분명해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업모델과 목표의 구체성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령은 보령파마솔루션의 지향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의 압도적 1위’를 제시했다. 다만 이번 설명자료만으로는 시장점유율 10%가 어떤 시장을 기준으로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전체 전문의약품 시장인지, 보령이 설정한 별도의 대상 시장인지에 따라 수치의 의미와 달성 난도도 달라진다. 또한 2030년까지 자사제품 26건과 도입상품 16건을 추가한다는 포트폴리오 계획은 제시됐지만, 다만 개별 품목의 예상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주 생명과학 사업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령은 생산·R&D, 영업·마케팅과 함께 우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미래 사업축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설명자료에서는 투자 규모나 시설 구축 계획,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확인하기 어렵다. 국내 영업과 글로벌 사업이 이번 분할을 통해 조직과 역할을 구체화한 것과 달리, 우주 생명과학은 아직 사업화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2026-09-16 06:00:50김진구 기자 -
[기자의 눈] AI 신약, 이젠 ‘후보 발굴’ 다음을 보여줄 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AI가 찾아낸 신약 후보가 마침내 임상 3상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은 지난 10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렌토서팁’의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AI가 표적 발굴부터 분자 설계까지 관여한 후보물질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는 단계까지 올라선 것이다. 렌토서팁의 3상 진입은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동안 AI의 성과는 주로 얼마나 많은 화합물을 분석했는지,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얼마나 단축했는지로 설명됐다. 이제는 AI가 찾아낸 후보물질이 실제 환자에게도 유효한지를 묻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세기의 대국’을 벌인 지 10년이 되는 해다. 당시 바둑판 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AI는 10년 만에 신약 후보를 직접 찾아 임상 3상까지 보내는 수준으로 발전한 셈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서의 AI 활용도 빠르게 확대됐다. 신약 표적 발굴과 후보물질 설계뿐 아니라 임상시험 설계, 생산공정 최적화, 영업·마케팅 분석까지 적용 영역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전문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AI가 가져온 변화는 분명하다.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기 어려운 방대한 화학적 공간을 빠르게 탐색하고, 유망한 후보물질을 추려내면서, 신약개발 초기의 시행착오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렌토서팁 역시 기존 신약개발 방식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후보물질을 도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제는 AI 신약개발을 평가하는 잣대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거나 몇 개월 만에 후보물질을 발굴했다는 성과는 여전히 크게 조명된다. 반면 그 후보가 임상에서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기존 방식보다 실패율과 개발비용을 얼마나 낮췄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물론 10년 전, 혹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AI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기간을 단축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성과였다. AI가 실제 신약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AI가 후보물질 발굴을 넘어 임상 3상까지 진입하는 단계에 이른 만큼 평가 기준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한다. 후보물질을 얼마나 빨리, 몇 개 찾아냈느냐보다 그 후보가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살아남는지, 전체 개발기간과 비용, 실패 가능성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여기까지 증명하지 못한다면 AI는 신약개발의 판을 바꾼 혁신이라기보다 후보물질 탐색을 효율화한 강력한 도구에 머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렌토서팁의 3상 진입은 AI 신약개발의 성공을 의미하기보다 본격적인 검증의 시작에 가깝다. 알파고 이후 10년, AI 신약개발에 이제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플랫폼이나 후보물질 숫자가 아니다. 실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증거다.2026-09-16 06:00:36김진구 기자 -
보령, 전문약 영업 물적분할…'보령파마솔루션' 내년 1월 출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전문의약품 전담 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15일 보령은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사업개발·유통 기능을 전담하는 커머셜 전문 법인 ‘보령파마솔루션’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을 결의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회사분할결정 보고서를 제출했다. 분할 방식은 단순·물적분할로, 보령이 존속하며 보령파마솔루션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완전자회사 구조다. 분할 후에도 보령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유지하고 발행주식총수에는 변동이 없으며, 신설되는 보령파마솔루션은 비상장법인으로 설립된다.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보령은 내년 창업 70주년을 앞두고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기업(Life Science Infrastructure Company)’라는 새로운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생산·R&D, 영업‧마케팅, 우주 생명과학 연구 영역에서 각각 독립적인 경쟁력을 갖춘 세 개의 전문 인프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모회사 보령은 생산·R&D와 우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보령파마솔루션은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전담한다. 보령 측은 보령파마솔루션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압도적 1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구체적 목표로 제시했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 내 영업·마케팅 전문 인력을 한 곳에 결집시켜 영업‧마케팅 전문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보령 제품은 물론 국내외 블록버스터 품목 도입을 지속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된 커머셜 역량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확대된 포트폴리오가 다시 영업·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분할대상사업부문 소속 영업·마케팅 및 경영지원 인력은 근로조건 변동 없이 근속기간을 통산해 그대로 신설회사로 이동한다. 보령파마솔루션은 구성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체계와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보령은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임직원 의견을 지속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균 대표는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로서 보령의 핵심 성장축으로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며 “영업·마케팅 전문성으로 승부해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회사로 만들고, 대한민국 Pharma 산업 내 압도적 1위 도약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설법인 비상장 유지 원칙…정관에도 명문화 보령은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의식해, 보령파마솔루션의 비상장 유지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정균 대표는 “각자가 가장 잘하는 영역에 집중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매각이나 분할상장 등에 대한 우려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요사항보고서에도 ‘보고서 제출일 현재 분할신설회사에 대해 5년 이내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보령 측은 “분할신설회사의 사업성과 및 기업가치가 분할회사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분할회사의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칙은 신설법인 정관에도 반영됐다. 정관 제15조는 모회사가 상장회사인 경우, 모회사가 관련 법령·거래소 규정 및 금융위원회·거래소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거쳐 상장에 찬성한다는 뜻을 통지한 경우에 한해서만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 상장 추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못박았다. 5년이 경과한 이후에도 모회사 주주총회 보통결의 및 3%룰(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그 외 주주는 개별 기준으로 3% 초과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정) 적용에 따른 주주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의결권 구조가 일반주주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발행주식총수 기준으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64.9%(5569만주)에 달하지만, 3%룰을 적용하면 최대주주 의결권은 8.4%(252만주)로 축소되고 일반주주(외국인·기관·개인 합산) 의결권 비중이 91.6%(2739만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단독 의사만으로는 신설법인 상장 동의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라고 보령 측은 설명했다.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임시주주총회는 10월 28일 특별결의로 열리며 주주확정기준일은 9월 30일이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는 10월 13일부터 27일까지 서면으로 반대의사를 통지한 뒤, 10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예정가격은 보통주 1주당 8924원으로, 이사회 결의일 전일 기준 최근 2개월(8668원)·1개월(9011원)·1주일(9092원) 가중산술평균주가의 산술평균으로 산정됐다. 매수청구 대금 합계액이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보령은 이사회 결의로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2026-09-15 11:23:33김진구 기자 -
약대생이 꼽은 인턴십 희망 1위…국내는 한미, 외자는 화이자[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대생들이 인턴십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사로 한미약품, 다국적사는 한국화이자제약이 각각 1위에 꼽혔다. 선호 직무로는 의약품 인허가(RA)와 품질(QC/QA), 약물감시(PV) 등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규제·품질 직무 쏠림이 두드러졌다. 데일리팜이 '2026 데일리팜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 참가자 등 전국 약대생 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대생 진로·채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래 약사 인력들의 제약산업 실무 경험 수요와 특정 선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턴십 희망 기업 국내 한미약품, 다국적 화이자 인턴십 희망 제약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사와 다국적사 모두 브랜드 인지도와 R&D 투자 규모, 바이오 제조 경쟁력이 높은 상위권 제약사로 선호도가 집중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82명(22.2%)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축적된 R&D 중심 기업 이미지가 약대생들의 높은 지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 성과를 내고 있는 대웅제약(66명, 17.8%)이 2위, 오랜 역사와 탄탄한 신뢰도를 구축한 유한양행(47명, 12.7%)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CDMO 및 바이오시밀러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37명, 10.0%)와 셀트리온(32명, 8.6%)은 나란히 4·5위를 기록하며 바이오 대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들 상위 5개 기업(한미약품·대웅제약·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에 쏠린 응답만 전체의 71.3%(264명)에 달했다. 이어 동아제약(19명), 종근당(17명), 동국제약(16명), 삼성바이오에피스(8명), 동화약품(6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국적 제약사 부문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16명(31.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과 높은 대중적·전문적 인지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위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38명, 10.3%), 3위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릴리(37명, 10.0%)가 차지했다. 이어 한국얀센(23명, 6.2%), 한국노바티스(22명, 5.9%), 모더나코리아(15명, 4.1%), 존슨앤드존슨(13명, 3.5%), 한국로슈(10명, 2.7%) 등이 뒤를 이었다. ◆ 관심 직무: 약사 전문성 특화 'RA·품질·PV' 강세 제약사 인턴십 지원 시 가장 관심 있는 분야(직무)로는 RA(의약품 인허가)가 25.9%(96명)로 가장 높았다. 약사로서 약무 법령과 의약품 허가 규정을 다루는 핵심 규제과학(Regulatory Affairs)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제조 및 제품 안전성을 총괄하는 품질(QC/QA)이 22.2%(82명)로 2위를 기록했고, PV(약물감시) 분야 역시 21.1%(78명)로 근소한 차이의 3위에 올랐다. 시판 후 안전관리 및 부작용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약대생들의 직무 관심도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경·이공계열 전공자와의 접점이 넓은 마케팅/영업(16.5%, 61명)과 GMP 제조관리(9.2%, 34명)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 사업개발(BD), 의학부(MA), 임상(CRA/R&D) 등은 각각 1%대 안팎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약학대학 재학생(6학년 127명, 4학년 68명, 5학년 63명 등) 370명이 참여했다. 약대생들의 졸업 후 희망 진로는 약국 약사(36.5%)와 병원 약사(26.8%)가 과반을 차지했으나, 외국계(16.5%) 및 국내(10.3%) 제약회사 진출을 희망하는 비중도 총 26.8%에 달해 제약바이오 업계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2026-09-15 06:00:58강신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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