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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규제과학과, 서울성모병원과 'AI 신약개발' 논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경희대학교 규제과학과와 서울성모병원 임상약리과가 'AI 신약개발'을 주제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 등을 전망하는 심포지엄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AI 신약개발 규제과학 학술심포지엄'에는 규제과학 분야 학계 종사자를 비롯한 국내 임상약리 및 임상시험 전문가, 제약·CRO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글로벌 임상시험 네트워크와 규제혁신'을 주제로 한 오전 세션에서는 일본 규슈대학교 FUNAKOSHI KOUTA 박사가 연사로 나서 일본 내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 DCT) 사례를 발표했다. FUNAKOSHI 박사는 동의, 진료, 채혈, 영상검사,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시험기관을 반복 방문해야 했던 기존 임상시험의 환자 부담을 짚으며 전문의 평가와 치료 결정, 안전성 관리는 시험기관이 맡고 원격진료·일부 평가는 디지털·자택 환경에서, 검사 및 영상촬영은 거주지 인근 의료기관에서 수행하는 '선택적 분산' 중심의 환자 중심 접근을 제시했다. 일본 주요 임상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18개 기관에서 총 36건의 연구자 주도 DCT가 확인됐으며 전자동의(eConsent), 원격진료, ePRO/eCOA, 웨어러블 기기, 시험기관 외 검사, 시험약 환자 직접 배송 등 다양한 요소가 활용되고 있었다. 그는 "원격 문진과 의학적 판단이 가능하더라도 채혈, 신체검사, 심전도·영상검사, 검체 처리 및 응급 대응에는 물리적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지역 의료기관의 임상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330개 2차 의료권의 인구·연령 구조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발생률을 반영한 Poisson Monte Carlo simulation을 통해 150명 모집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모집 소요 기간과 36개월 내 완료 확률을 비교한 결과, 현재의 ‘Hybrid DCT’에서 그치지 않고 강력한 지역적 협력이 이뤄질 필요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FUNAKOSHI 박사는 "DCT의 핵심 가치는 'Selective(선택적)', 'Choice(선택권)', 'Pathways(경로)', 'Local fit(지역 적합성)'을 꼽을 수 있다"며 "다국가 임상에서도 'One Protocol, Locally Adapted DCT Delivery' 원칙 아래 과학적 기준은 일관되게 유지하되 세부 실행 체계는 각국의 의료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려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공학과 김승규 교수는 '미세유체 기반 장기 조직 체외 모사 및 디지털트윈 기반 약동학 지표 예측'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Aditi Shendre 박사는 'Leveraging the MPRINT Knowledge Portal for Pharmacology Evidence Generation'을 주제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후에는 서울성모병원 임상약리과 개설 20주년 기념식도 거행됐다. 오후 세션에서는 안병진 C&R 리서치 부사장의 '국내 CRO 산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 한영지 Avance Clinical Korea Director의 '글로벌 신약개발 파트너십과 다국가 임상시험 전략', 이수연 국립보건연구원 헬스케어인공지능연구과 연구관의 '디지털헬스 기반 DCT 플랫폼 적용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한영지 Director는 단일 국가 데이터만으로는 글로벌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 어려운 만큼, 개발 초기 단계부터 ICH E17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다국가 임상시험(MRCT)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릴리·이노벤트의 신틸리맙이 중국 단일 국가 데이터로 미 FDA 자문위원회에서 14대 1 반대 표결을 받은 사례를 제시, 목표 시장의 환자군과 표준치료(SoC), 평가지표를 프로토콜 초기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중 벤더 방식 대신 CDMO·CRO 통합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개발 주기를 14개월, 1~3상 통합 서비스 활용 시 최대 34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 제시했다. 아울러 국가 선정은 단순히 속도가 빠른 곳이 아닌 규제기관을 설득할 수 있는 '국가 조합'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호주(1상)-한국(항암제 등 고난도 임상 허브)-대만(규제 가교)-미국(글로벌 2상 이상)을 잇고 향후 일본·중국·인도·동남아로 확장하는 경로를 제안했다. 이어 RWD 기반 설계와 위험 기반 모니터링(RBM) 등 AI는 전문가의 정밀한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현수 몰림 박사의 '테라노스틱스 방사성의약품의 초기임상 개발 전략', 이종태 Alnylam Senior Director의 'siRNA 치료제의 진화와 미래', 홍태곤 부민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의 '국내 초기임상시험 현재와 나아갈 길'도 발표됐다. 박현수 박사는 진단과 치료를 단일 표적 리간드로 연계하는 테라노스틱스 방사성의약품의 특수성을 고려한 초기임상 전략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성필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AI 기반 약동학·약력학 모델링을 사용한 임상시험 설계와 신약개발', 박태민 경희대 규제과학과 연구원의 '머신러닝 기반 개인맞춤형 약물치료 최적화'가 소개됐다. 한 교수는 PK/PD 및 집단약동학(PopPK) 모델링을 활용한 최초 인체 투여 용량(FIH) 및 임상 2상 용량, 소아·신부전 환자 용량 설정 기법과 함꼐 최신 글로벌 빅파마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한성필 교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만 2000여 개의 PopPK 구조 후보군을 알고리즘으로 자동 탐색해 48시간 내에 전문가 모델에 준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적합도를 확보했다. 반면 사노피 연구에서는 AI가 동일 임상 내 예측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나, 1·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3상을 외삽(extrapolation) 예측할 때는 AI 모델이 모두 실패하고 전통적인 기전 기반 NONMEM만이 유효한 예측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AI가 탐색과 프로세스 자동화를 이끌고, 기전 기반 모델이 외삽과 규제 제출을 담당하는 명확한 협력 분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PIPET의 구조모형 분류 AI, 자연어 기반 NONMEM 코드 생성 기술, 258종의 질병 QSP(정량적 시스템 약리학) 모델 오픈소스 공개 성과를 공유하며 "앞으로 연구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개별 도구의 단순 사용법이 아닌, 산출된 결과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비판적 통찰력"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과 가톨릭계량약리학연구소(PIPET) 연구진이 수행한 총 9편의 연구 성과가 공개되며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경희대 규제과학과와 서울성모병원 임상약리과는 "지난 20년의 학문적 발자취를 돌아보고, 글로벌 임상 생태계와 초기임상 전략, 최신 AI 융합 임상약리학 기술이 나아갈 미래 이정표를 제시하며 뜻깊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2026-10-02 16:29:54강혜경 기자 -
가톨릭대 대학원, AI 신약규제과학 융합전공 신입생 모집[데일리팜=정흥준 기자]가톨릭대는 2027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AI 신약개발 규제과학 융합전공’ 석사·박사·석박사통합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융합전공에는 약학대학과 의과대학, 의료인공지능학과가 공동 참여한다. AI 기반 신약개발 전주기에 대한 이해와 규제 대응 역량을 함께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모집 과정은 석사와 박사, 석박사통합과정이며 전일제와 부분제로 선발한다. 전형은 서류평가와 구술평가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약학대학과 의료인공지능학과 1차 원서접수는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전형은 11월 6일, 합격자 발표는 12월 4일 예정이다. 2차 모집은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다. 의과대학은 별도 일정에 따라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구술전형과 합격자 발표가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 지원책도 마련했다.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에 따른 학생인건비를 지원하고, 산업체 연계·글로벌 인턴십과 해외연수, 산학협력기관 연계 진로·채용 지원 등을 제공한다. 대학원 장학규정에 따른 수업료 감면 등 장학제도도 운영한다. 소속별 교육 과정에는 차별화를 뒀다. 약학대학에서는 의약품 개발과 제제화, 제조·품질, 비임상평가, 허가전략 등을 기반으로 AI 신약개발 기술을 의약품 전주기 규제과학에 접목한다. 의과대학은 임상약리와 임상시험 전문성을 기반으로 안전성·유효성, 용량설정과 임상자료 등을 규제과학 관점에서 평가하는 역량을 키운다. 의료인공지능학과에서는 의료데이터와 AI 모델을 신약개발에 적용하고 데이터 품질과 모델 검증, 설명가능성·재현성 등을 평가해 AI 기반 규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한편, 가톨릭대는 올해 식약처가 추진하는 ‘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대학’ 사업에 AIMS BioScience와 공동 선정됐다. 향후 5년간 약 40억원을 지원받아 AI 기술과 규제과학 전문성을 갖춘 신약개발 인재 양성에 나선다.2026-10-02 09:00:01정흥준 기자 -
합병 무산 아리바이오그룹, '예방·치료·관리'로 새판 짠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그룹이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 간 합병 무산 이후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의 역량을 연결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아우르는 그룹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일 아리바이오그룹은 서울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병건 아리바이오 특별고문, 최지현 삼진제약 대표,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 전은영 아리바이오랩 부사장,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 등 3사 주요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One Name, One Vision'을 주제로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해온 3사가 하나의 그룹으로서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리바이오랩이 퇴행성 뇌질환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일상 속 '관리'와 그룹의 전략·투자를 각각 맡아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비전선포식은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가 2년 넘게 추진해온 합병을 공식 철회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양사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하고 절차를 추진했으나 30차례에 걸친 회사합병결정 공시 정정과 2년여의 지연 끝에 지난달 29일 합병계약 해제를 결정했다. 합병을 통한 단일 법인 출범은 무산됐지만 3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목표 아래 사업적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한 셈이다. 정 회장도 이날 "하나의 이름이라는 것은 법인이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각 회사의 상황과 기술, 시장, 규제 기준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같다"고 강조했다. 아리바이오그룹이 이날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은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 관리를 3사가 나눠 맡는 전 주기 밸류체인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그룹의 전략과 투자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맡고 아리바이오랩의 예방, 아리바이오의 치료 역량을 연결하는 구조다. 각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되 기술과 데이터, 자본, 사업 성과가 그룹 안에서 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예방'은 코스닥 상장사 아리바이오랩이 담당한다. 아리바이오랩은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 'L-pampo'와 'Lipo-pam'을 기반으로 대상포진과 B형간염 예방·치료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이를 알츠하이머 예방백신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6~2027년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톱라인 확보와 알츠하이머 백신 전임상 착수를 시작으로 2028~2029년 알츠하이머 백신 전임상 개념증명(PoC) 확보와 임상 진입 준비에 나선다. 2030년 이후에는 알츠하이머 백신의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리바이오는 그룹 내 '치료'를 맡는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에는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1535명이 등록했고 1348명이 52주 본 임상을 완주했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클리닝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11월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후속 파이프라인과 추가 적응증 개발을 확대해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리바이오홀딩스는 그룹의 전략·투자와 함께 일상 속 '관리' 영역을 담당한다.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와 뇌 건강관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인간중심조명(HCL)을 수면·인지 관리에 활용하고 진동 기반 전자약 '헤르지온'의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등 컨슈머 헬스케어와 웰에이징 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자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자회사 지분 확대와 연구개발, 신규 사업에 재투자해 그룹 성장을 다시 홀딩스 기업가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사장은 "합병 철회는 그룹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번 과정을 가슴에 새기고 향후 아리바이오의 자본시장 진입을 위해 홀딩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에서 나온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핵심 성장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자회사 지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치료제 하나만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충분한 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질병이 오기 전에는 예방이 필요하고 질병이 시작된 뒤에는 진행을 바꾸는 치료, 그 과정에서는 환자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사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더 큰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임상으로 증명하고, 실적으로 증명하고,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2026-10-01 12:20:08차지현 기자 -
병원 사이버 침해 4년 새 4배…대웅제약, 데이터 보안시장 진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웅제약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의료 데이터 보호·복구 분야로 넓힌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히포크랏랩스와 분산형 백업·보안 솔루션 ‘메디세이프’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히포크랏랩스는 메디세이프 개발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전국 병·의원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메디세이프는 병원의 데이터를 별도로 분산 백업하고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으로 기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을 때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백업 데이터는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분산 보관한다.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병원이 사용하던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사고가 늘면서 데이터 백업과 복구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인지된 사이버 침해사고는 2020년 18건에서 2024년 71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의료기관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 등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 진료기록 조회·입력부터 검사 결과 확인, 처방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전산망 장애가 길어질수록 진료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의료기관의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도 데이터 보안 수요를 키우는 배경이다.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 영상정보, 생체신호 등 의료 데이터의 축적·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서다. 대웅제약은 메디세이프 공급을 계기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범위를 의료 데이터 보호·복구 영역까지 확대한다. 기존 진료·환자관리 솔루션에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추가하는 구상이다. 최현섭 히포크랏랩스 대표는 “메디세이프는 백업 데이터를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분산 보관함으로써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함께 영향을 받을 위험을 줄인 솔루션”이라며 “사고 발생 시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진료와 환자 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헬스 솔루션에 이어 데이터 보호와 복구를 지원하는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디지털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2026-10-01 10:02:01이석준 기자 -
90개국 2천여명 참가 IHF 세계병원대회, 19일 개막[데일리팜=강혜경 기자] 90개국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제49차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s)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90개국의 병원장과 보건의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해외 참가자는 약 1700명, 국내 참가자는 300명 규모다. 올해 대회 주제는 'Global Learning, Local Action for Every Patient(글로벌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모든 환자를 위해)'로, 세계 병원계가 축적한 경험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각 지역의 의료현장에 적용해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환자중심 의료를 비롯해 병원 리더십, 저탄소·지속가능한 의료, 디지털 의료와 인공지능(AI),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 등을 중심으로 6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250여명의 국내외 연자가 참여해 의료현장의 경험과 정책, 기술 발전 방향 등을 공유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의료 AI의 실질적인 성과와 책임 있는 활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또한 2026 세계바이오 서밋도 동시 개최된다. 정부와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바이오 서밋은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국 보건장관, 국제기구 및 기업 관계자 8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밋에서는 'AI 기반 보건의료 혁신의 확산'을 주제로 AI가 가져올 신기술, 바이오헬스 신시장, 지속가능한 투자 등을 논의한다. WHO와 보건복지부, IHF, 대한병원협회, 국제기구 및 산업계·전문가 등이 책임있는 의료 AI 활용과 지속가능한 의료 혁신을 위한 공동 원칙을 담은 가칭 '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선언문은 ▲의료 AI의 책임있는 활용과 위험 관리 ▲기술·산업·데이터 및 투자 기반 구축 ▲글로벌 협력과 보건안보 강화 ▲이행 및 후속조치 등 4개 장으로 구성된다. 협회는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가칭 '글로벌(IHF) AI 헬스케어 리더십 센터' 설립 등 후속 실행체계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왕준 대회장이자 IHF 차기 회장은 "이번 세계병원대회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의료와 병원계의 역량과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라며 "한국 병원계가 세계 병원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보건의료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는 국내 의료기관과 헬스케어 기업을 세계 병원계에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은 "이번 대회가 세계 각국의 병원과 보건의료 리더들이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여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의료 AI가 기술을 넘어 환자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병원계와 함께 책임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2026-10-01 09:29:24강혜경 기자 -
동아ST, 갤럭스와 AI 기반 ADC 신약 공동연구[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아에스티가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설계 기술을 활용해 신규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발굴에 나선다. 동아에스티는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와 신규 ADC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ADC 개발 역량에 갤럭스의 AI 기반 항체 설계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신규 타깃을 대상으로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ADC는 특정 표적을 인식하는 항체에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치료제다. 항체와 링커, 페이로드의 특성과 조합이 경쟁력을 좌우하며, 이 가운데 항체는 표적 선택성과 약물 전달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공동연구에서 갤럭스는 자체 AI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GaluxDesign)'을 활용해 ADC에 적용할 신규 항체 후보를 설계한다. 기존 항체를 탐색·최적화하는 방식이 아닌 드노보(de novo) 설계 방식을 적용한다. 단백질의 물리화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을 결합해 원하는 기능과 특성을 갖는 단백질 구조와 서열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방식이다. 갤럭스는 타깃 단백질의 구조적·기능적 특성을 반영해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표적 인식 특성을 갖춘 항체 후보를 도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갤럭스가 설계한 항체 후보를 대상으로 ADC 적용 가능성을 평가한다. 회사가 축적한 ADC 기반 기술과 링커·페이로드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후속 후보물질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기존에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신규 타깃의 ADC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발굴한 후보물질을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수준의 신약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갤럭스는 AI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기반으로 항체를 비롯한 단백질 설계 기술을 개발해왔다.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을 토대로 특정 질환 타깃에 최적화된 단백질을 설계하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물성을 함께 고려해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용 갤럭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갤럭스의 드노보 항체 설계 기술이 ADC와 같은 복합 모달리티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존 실험 기반 항체 발굴 방식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항체 후보를 도출해 차별화된 신약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석 동아에스티 부사장은 "AI 기반 항체 설계 기술을 ADC 연구개발에 접목해 신규 타깃의 개발 가능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적해 온 ADC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계열 내 최고 수준의 신약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10-01 08:41:03최다은 기자 -
"세계 최초에서 세계 표준으로…생체현미경 리딩 기업 목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신약개발에서 생체현미경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의 몸속에서 약물이 어디로 이동하고 어떤 세포에 작용하는지 연속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후보물질의 체내 움직임을 살펴 전임상 단계의 판단에 정보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기술을 연구용 장비와 분석 서비스로 사업화하며 해외 고객을 늘려 온 기업이 있다. 김필한 대표가 창업한 아이빔테크놀로지다. 회사는 암 수술 중 조직을 분석하는 의료기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김 대표를 만나 생체현미경의 사업화 과정과 신약개발·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계획을 들어봤다. 연구실로 몰린 분석 요청…생체현미경 사업화로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연구한 뒤 2010년 카이스트에 부임해 생체현미경 기술을 발전시켰다. 외부 연구자들의 분석 요청이 늘면서 연구실 인력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2017년 교원창업으로 아이빔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생체현미경을 써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고 연구실 학생과 연구원만으로는 제대로 도울 수 없겠더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자들에게도 기술을 전문적으로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회사가 개발한 일체형 생체현미경은 마취된 동물의 장기를 촬영하면서 약물의 이동과 세포 간 상호작용을 영상으로 확인한다. 고속 촬영에 모션 보정과 노이즈 제거 기술을 결합해 심장 박동이나 호흡에 따른 흔들림을 줄였다. 그는 "심장 박동이나 호흡으로 인한 흔들림을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한 개체를 희생시키지 않고 시간 경과에 따른 약물 전달과 효능을 연속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현미경이나 조직 분석법을 모두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특정 시점의 조직을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한 분석과 살아 있는 상태에서 세포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하는 연구를 구분했다. 김 대표는 "간단한 분석까지 다 이걸로 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 종류의 세포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함께 움직이는 것을 봐야 할 때는 대체 불가결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장비 공급 넘어 CRO로…후보물질 판단에 데이터 추가 현재 매출의 중심은 국내외 연구기관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생체현미경 장비 공급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과 존스홉킨스대, 사노피 등에 장비를 공급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해외 사업은 중국과 유럽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가장 먼저 매출이 난 곳은 미국 하버드였다. 이후 중국과 유럽으로 이어졌다"며 "싱가포르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 기회가 보인다"고 전했다. 장비를 직접 도입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비임상 위탁연구(CRO)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성시험 전반보다 약물이 원하는 조직에 도달하는지, 표적 세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핵심 매출원은 장비 판매이고, 그다음이 약물 효능·전달 분석을 대행하는 CRO 서비스"라며 "지난해부터 유럽·미국 제약사의 분석 의뢰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석 대상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넓어졌다. 김 대표는 생체 영상이 다른 시험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을 이어갈 후보와 일찍 중단할 후보를 판단하는 데 자료를 더한다고 봤다. 김 대표는 "다른 분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러 결과를 종합할 때 한 번 더 신뢰성을 줄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어떤 후보를 가져갈지뿐 아니라 무엇을 빨리 드롭하고 다음으로 갈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암 절제조직 AI 판독 임상…체내 관찰은 후속 과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수술로 떼어낸 암 조직을 절편으로 만들지 않고 입체 영상으로 촬영한 뒤, 인공지능(AI)으로 절제 경계면의 암세포 여부를 분석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개발 중인 의료기기를 활용하면 조직을 얼리지 않고도 5분 이내에 암세포 유무를 판독할 수 있다"고 밝혔다. 5분은 회사가 제시한 개발 목표로, 실제 판독 속도와 정확성은 임상에서 검증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 기기가 기존 병리검사를 없애기보다 수술 중 판단에 정보를 더하는 방식이라고 봤다. 그는 "기존에 슬라이드를 만들던 걸 안 만들게 되지는 않는다"며 "조직 전체를 3차원으로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기기는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임상을 끝내기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넘어가면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수술로 떼어낸 조직을 분석하는 기기와 별개로, 체내 조직을 직접 관찰하는 의료기기도 구상 중이다. 대동물 모델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연구자 주도 임상을 추진할 계획으로, 허가를 위한 임상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약 44억원의 69.8%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액 제시에는 신중했다. 향후 3~5년에는 해외 유통망을 넓히고 AI 의료기기의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에서 세계 표준으로 나아가는 생체현미경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2026-10-01 06:00:34황병우 기자 -
[기자의 눈]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리는 K-바이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바이오 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벤처투자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6% 늘었다. 2023년 저점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동안 닫혀 있던 투자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시선을 초기 단계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시드 투자 유치는 16건으로 전년 동기 21건보다 23.8% 감소했다. 투자금액을 공개한 8곳이 유치한 115억원 가운데 70억원은 한 기업에 집중됐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기업에 들어간 돈은 모두 합쳐 45억원에 불과하다. 투자 회복세와 달리 초기 단계 투자는 오히려 더 위축된 셈이다. 민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정책금융도 이미 성장한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대고 있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연구개발·생산·사업화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바이오·백신 분야에는 11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3상을 집중 지원하는 1700억원 규모 특화펀드도 별도로 조성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용도를 보면 정부 자금이 향하는 곳은 보다 선명하다. 국민성장펀드는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생산시설 확충 등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비티젠에는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85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3000억원이 지원됐고 리가켐바이오에도 후기 임상 개발 등을 위해 2500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이미 파이프라인이나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다. 정책금융이 초기보다 후기 단계에 치우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초기 단계 투자에 돈이 돌지 않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갈 기업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바이오 신약은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전임상과 임상을 거치며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시드 투자는 이 긴 과정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첫 자본이다. 여기서 자금줄이 막히면 유망한 기술이 있어도 검증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국 몇 년 뒤 임상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등에서는 투자시장이 위축된 시기에도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기술을 가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계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기 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태가 장기화하면 몇 년 뒤 글로벌 시장과 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시드 투자 감소를 단순히 신생 바이오텍 몇 곳이 줄어드는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지금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면서 바이오 기업을 가려내는 시장의 눈이 한층 까다로워졌고 검증된 기술과 성과를 갖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다. 과거처럼 기대감만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옥석을 가리는 것과 새로운 옥석이 나올 기회마저 줄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바이오는 수많은 초기 기술과 기업의 도전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아 기술수출과 신약으로 이어지는 산업이다.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만 바라본다면 당장의 투자 성과는 높일 수 있어도 그다음 주자는 점점 찾기 어려워진다.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릴 수는 없다. K-바이오의 미래는 이미 검증된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음 후보에도 달려 있다.2026-09-30 06:00:42차지현 기자 -
엔젤로보틱스, 피지컬 AI 연구용 웨어러블 로봇 공개[데일리팜=황병우 기자]엔젤로보틱스는 피지컬 인공지능 연구개발용 웨어러블 로봇 phai-x1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phai-x1은 연구자가 별도의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하지 않고 공통 플랫폼 위에서 제어 방식과 AI 알고리즘을 개발·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연구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엔젤로보틱스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피지컬 AI 연구·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엔젤로보틱스의 보행보조로봇 엔젤슈트 H10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회사는 지난해 중순부터 연구자가 하드웨어 개발 부담을 줄이고 로봇공학과 제어공학, 피지컬 AI, 생체역학, 인간 동작 분석, 의공학·재활공학 등 각자의 연구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공통 연구 환경 구축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 phai-x1은 좌우 고관절을 독립적으로 제어한다. 확장 모듈 XM10을 통해 연구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설계한 제어 알고리즘을 초당 1000회 주기로 실행해 실제 로봇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능도 주요 특징이다. 보행 중 관절 움직임과 로봇 상태 데이터뿐 아니라 관성측정계와 근전도 측정기, 지면반발력 감지기 등 외부 센서를 연결해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기록할 수 있다. 수집 데이터는 사람의 보행과 사람-로봇 상호작용 분석, 움직임 의도 추정, 사용자 맞춤형 보조 제어, AI 강화학습 기반 제어 등 인간 동작 관련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연구·교육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 8월 열린 IFAC 웨어러블 로봇 챌린지 2026에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phai-x1을 처음 사용했지만 약 2시간의 현장 교육 후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참가팀들은 이틀 동안 웨어러블 로봇 기반 게임 인터페이스와 불규칙 지면 보행 제어, 미끄럼 감지·보조 제어, 편마비 보행 지원, 근전도 기반 성능 평가 등 서로 다른 시스템을 구현했다. 엔젤로보틱스는 공통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연구자가 로봇 제작보다 제어·감지·AI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웨어러블 로봇 연구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대상도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 대학병원·의과대학 연구실, 의공학·재활공학 연구기관 등으로 확대한다. 단순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프로젝트, 경진대회, 공동연구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미래기술원장은 "AI가 사람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카메라 영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phai-x1은 사람과 로봇이 주고받는 힘, 근육이 활성화되는 시점,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힘을 함께 기록해 데이터로 남기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phai-x1이 여러 분야 연구자들의 공통 연구 기반이 돼 국내 피지컬 AI 연구 생태계와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2026-09-29 09:53:20황병우 기자 -
뉴로핏, 맞춤형 tDCS 10곳 공급…10월 비급여 적용[데일리팜=황병우 기자]뉴로핏은 AI 기반 개인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tDCS) 솔루션을 국내 의료기관 10곳에 공급하고, 오는 10월부터 혁신의료기술 비급여 적용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명지춘혜재활병원, 다빈치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부터 회복기 재활병원까지 공급됐다. 실제 치료 건수도 늘면서 지난 8월 기준 누적 2694건을 기록했다. 치료 건수는 청구가 시작된 5월 378건에서 6월 860건, 7월 1757건, 8월 2694건으로 증가했다. 뉴로핏은 기존 대학병원 중심 공급에서 회복기 재활병원과 재활전문병원으로 도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tDCS 솔루션은 뇌 전기자극용 영상 치료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과 경두개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로 구성된다. 환자의 뇌 MRI를 테스랩으로 분석해 전기자극 위치와 방법을 설계하고, 잉크를 통해 해당 부위에 비침습적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뇌졸중으로 손가락 운동 마비가 있는 환자의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기존 재활요법과 병행해 사용된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4월 뇌졸중 환자의 손가락 운동 기능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 제도적 활용 기반도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건강보험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를 개정해 '뇌 자기공명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을 혁신의료기술 비급여 행위로 신설했다. 비급여 코드는 TZ007로, 오는 10월 1일부터 국내 의료기관에 적용된다. 뉴로핏은 이번 비급여 신설을 계기로 의료기관 도입과 실제 치료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치료 건수가 늘어날 경우 테스랩과 잉크 등 관련 제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실제 매출 성장은 신규 의료기관 도입과 치료 건수 확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뉴로핏은 현재 확보한 의료기관 레퍼런스와 실제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과 회복기 재활병원, 재활전문병원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임상 적용 사례를 축적할 계획이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의료현장에서 누적 치료가 2000건을 넘어섰고 공급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치료 건수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복기 재활병원과 주요 재활전문병원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2026-09-29 09:47:46황병우 기자 -
대웅제약, AI로 약 만든다…53억 국책과제 주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웅제약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약품 처방과 제조조건을 설계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목표로 하는 약동학(PK) 특성을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처방과 공정조건 후보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AI 기반 방출조절·복합제형 통합 최적 설계 플랫폼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제에는 대웅제약과 국민대학교, 중앙대학교, 에이아이제팜이 참여한다. 연구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3년 6개월이며 컨소시엄 전체 연구비는 약 53억원이다. 핵심은 연구자가 원하는 약물의 체내 움직임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는 의약품 처방을 찾아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 대상은 약물이 몸속에서 나오는 속도를 조절하는 방출조절 제형과 여러 유효성분을 하나에 담는 복합제형이다. 기존 제형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여러 처방과 제조조건을 설계하고 반복적으로 실험하며 적합한 조합을 찾는다. 대웅제약은 여기에 AI를 적용해 가능성이 높은 처방과 실험조건을 먼저 제시하고 실제 실험 결과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플랫폼에는 설명 가능한 머신러닝(Explainable ML)과 실험계획법(DoE) 등을 적용한다. AI가 의약품의 용출 양상을 예측하고 적합한 첨가제와 실험조건을 제안하도록 설계한다. 연구진은 AI가 제안한 후보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고 결과를 다시 학습시켜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방출조절 제형을 시작으로 복합제형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AI의 예측이 실제 인체 내 약물 방출과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하기 위한 생체모사 용출 시스템도 개발한다. 위와 소장의 환경을 모사해 약물이 녹아 나오는 과정을 평가하고 이를 약동학 정보와 연결한다. 연구 후반에는 플랫폼의 실용성을 직접 확인한다. AI가 제안한 처방과 핵심 공정변수 후보를 대웅제약의 실제 의약품 개발과제에 적용하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시생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개발한 플랫폼을 제제 연구에 활용해 처방 탐색과 실험 설계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컨소시엄은 연구현장 실증을 거쳐 웹 기반 구독형 플랫폼으로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제형 연구는 의약품의 성능과 환자 편의성을 좌우하는 핵심 개발 과정"이라며 "축적된 연구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제제 연구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고 실제 신약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제형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겠2026-09-28 10:12:06이석준 기자 -
[데스크 시선] 상폐 유예 '위험한 호재'가 쏟아진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퇴출 시계가 6개월 늦춰졌다.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내년 7월로 미뤄졌다. 코스피는 500억원, 코스닥은 300억원 기준을 피할 시간을 반년 더 벌었다. 유예는 구제가 아니다. 기준을 없앤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벌써 ‘살아남을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제는 일부 기업이 이 시간을 실적 개선보다 주가 부양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단순하다.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도는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확실한 해법은 돈을 버는 것이다. 매출을 늘리고 적자를 줄여 시장의 평가를 바꾸면 된다. 하지만 사업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신약을 개발하거나 품목을 도입해도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 어렵다. 생산시설 투자도 마찬가지다. 6개월 안에 본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반면 주가를 움직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신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해외 사업 추진, 전략적 투자 소식이 나오면 단기간에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비만·탈모 치료제처럼 시장이 선호하는 소재가 붙으면 반응은 더 빨라진다. 이른바 ‘위험한 호재’가 등장할 수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당장 상장폐지되지 않을 테니 주식을 사두라”는 제안까지 나온다. 퇴출 유예를 투자 호재로 둔갑시킨 위험한 셈법이다. 공시 자체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신사업을 검토하거나 협력 논의를 시작한 것도 사실일 수 있다. 다만 초기 검토를 사업 확정처럼 포장하고, 양해각서를 매출로 이어질 계약처럼 부풀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금과 인력,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 계획은 호재가 아니라 주가를 붙잡기 위한 문장에 가깝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런 포장이 특히 쉽다. 연구개발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보물질 도입이나 공동연구 계약만으로도 미래 매출을 크게 제시할 수 있다. 해외 진출 역시 허가 신청과 유통 계약, 초도물량 공급, 실제 시장 안착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 투자자는 발표의 크기보다 실행 조건을 봐야 한다. 계약 상대방은 누구인지, 계약금이 오갔는지, 최소 구매수량이 있는지, 해지 조건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 신사업이라면 필요한 자금과 인력, 구체적인 일정이 확인돼야 한다. ‘추진’, ‘협의’, ‘검토’만 반복된다면 한 번 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더 위험한 신호도 있다. 호재 발표 전후로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전환사채 전환,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경우다. 발표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자금 조달과 주식 매도를 돕기 위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시가총액 기준 유예는 일시적인 시장 충격을 줄이는 안전장치다. 기업에 억지로 주가를 올릴 시간을 준 조치가 아니다. 기업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대신 6개월 동안 재무구조와 사업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유예 결정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기준 미달 우려 기업이 내놓는 계약과 신사업 공시를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계획이 반복해서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기업, 발표 직후 자금 조달과 지분 매각이 이어지는 기업은 집중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출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단지 6개월 늦춰졌을 뿐이다. 그사이 기업의 체질이 달라지지 않으면 결론도 바뀌기 어렵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말은 커질 수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화려한 호재가 아니다. 이를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바꿀 능력이다. 상폐를 피하려고 만든 호재라면 약효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2026-09-28 06:27:44이석준 기자 -
성장기 거친 인바디 30년…차기철 회장 "전성시대 이제부터"[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인바디는 아직 전성시대가 오지 않았다." 차기철 인바디 회장은 지난 30년을 체성분 분석 기술을 다듬고 해외 시장에 뿌리를 내려온 성장기로 돌아봤다. 그는 기업이 충분히 자리를 잡기에는 아직 짧은 시간이라며, 체성분 분석기의 활용처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에서 앞으로의 성장 여력을 찾았다. 데일리팜은 차기철 회장을 만나 인바디의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 시장 직접 개척…국내는 제품·사업 검증 무대 차 회장이 밝힌 인바디 창업 초기에는 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가는 일이 우선이었다. 연구소 경험은 있었지만 사업은 낯설었던 그는 서울의 작은 건물 지하에서 출발했다. 기기 한 대를 팔기 위해 한의원을 거듭 찾아가기도 했다. 차 회장은 "그때는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고, 기계를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회사 비전이나 시장 규모보다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이제 그의 고민은 커진 회사를 어떻게 이끌지로 옮겨갔다. 현재의 성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매출 5000억원, 이후 1조원까지 가능할지를 고민한다는 그는 회사 규모에 걸맞은 경영 역량을 갖추는 데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성장의 근거로는 고객군의 변화를 꼽았다. 초창기 스포츠센터 중심이었던 수요가 다변화하면서 최근에는 병원 매출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군대에 이어 경찰·소방 등으로도 활용처가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 회장은 "시장이 있고 우리가 들어가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서 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잠재력을 평가할 때도 기존 시장 규모보다 현지에서 사업을 키워낼 역량에 무게를 뒀다.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뒤 매출을 확대한 경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초기 매출이 적었던 국가에서도 현지 사업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아직 매출이 적은 국가에도 개척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국내 시장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검증 무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제품을 먼저 출시해 안정성을 확인하고, 마케팅 전략도 국내 반응을 살핀 뒤 여건이 유사한 국가에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잘 먹혀들면 유사한 나라에 옮기는 일을 많이 한다"며 "국내 시장을 그런 실험을 하는 장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는 여러 제약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기업과의 협력이 다른 기업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성분 분석 완성도 높이고 AI로 활용 확대 제품 전략에서는 체성분 분석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새로운 분야를 추가하기보다 본업의 기술을 다듬고 시장을 넓힐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차 회장은 "아직 인바디가 완벽한 제품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시장을 넓혀가려 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운영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체성분 분석기로 알려진 인바디라는 이름을 혈압계 등에도 붙이자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름 자체가 장기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다른 제품은 별도 사업으로 운영하는 방향을 택했다. 인공지능(AI) 활용 방향으로는 체성분 측정 결과에 기반한 환자·고령자 관리를 제시했다. 원격으로 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측정 결과를 함께 살피면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인바디 같은 측정 장치가 있어 결과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해야 훨씬 더 신뢰도가 높아진다"며 "환자 모니터링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가 일상 관리의 상당 부분을 맡고 의사가 필요한 부분에 개입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준비 단계로, 구현이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축적한 데이터 역시 단순 판매보다 환자 관리에 활용할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직원을 경영자로…다음 성장 이끌 사람에 투자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할 인재 육성에도 무게를 뒀다. 제품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현지에서 문제를 찾고 사업을 이끌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 회장은 "직원들을 다 CEO처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런 경영자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형화된 업무에서 AI의 역할이 커질수록 스스로 판단하고 새로운 일을 해내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젊은 직원에게 일찍 과제를 맡기고 해외에서 직접 문제를 풀도록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 등에서 채용한 인재를 교육해 해외에 보내거나 전문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스스로 해보고 싶은 일을 찾고 성과로 연결한 경험을 들었다. 가능성을 보인 직원에게는 나이가 어려도 중요한 역할을 맡긴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일군 뒤 뉴욕에서 일하는 직원을 사례로 들며, 이런 경험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달라지게 한다고 평가했다. 사람을 키우고 회사를 다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다음 세대에도 체성분 분석 분야에서 쌓은 이름과 제품 경쟁력을 이어가길 바랐다. 차 회장은 "30년은 회사가 가다듬어지기에 부족한 시기"라며 "전 세계인이 알아주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계속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26-09-28 06:27:42황병우 기자 -
스타트업계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환영"[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간의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스타트업 업계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김재원, 이하 코스포)는 23일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이 국가 창업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변호사이자 환경 전문가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고 이후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며 산업·중소벤처 분야 입법 현장을 오래 지켜보며, 스타트업 지원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에 힘써온 이력은 혁신성장과 민생경제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정책 감각을 보여준다는 것. 코스포는 약사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도 이 신임 장관이 새로운 서비스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살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해진 답을 따르기 보다 스스로 길을 찾아온 이 장관의 행보는 맨땅에서 시장을 개척해 온 스타트업의 여정과 맞닿아 있으며 기후테크 등 신산업의 성장 원리를 이해하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으로 중소·벤처기업 현안을 폭넓게 다뤄온 만큼, 이 장관이 정책과 현장을 두루 아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며 "창업 문턱을 낮추고 인공지능, 딥테크 유망 기업을 키우고 벤처 투자 시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이 흔들림없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AI 산업 주도권을 두고 세계와 경쟁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만큼, 스타트업이 경쟁의 핵심 성장 엔진이자 AI 대전환의 주역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가 속도감 있게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2026-09-23 09:11:13강혜경 기자 -
대웅, 코그테라 도입…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 사업 본격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대웅제약이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를 도입해 인지기능 조기 선별부터 처방 기반 치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대웅제약은 이모코그와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 및 디지털 인지기능 조기 선별 솔루션 코그스크린의 국내 독점 영업·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웅제약이 디지털치료기기(DTx)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그스크린으로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과 정밀검사를 거쳐 필요한 환자에게 코그테라를 처방하는 진료 흐름을 의료현장에 확대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국내 병·의원과 보건소 등 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두 제품의 독점 영업·마케팅과 사업화를 맡는다. 신규 의료기관을 발굴하고 의료진에게 제품·학술 정보를 제공하며, 이모코그는 제품 공급과 품질관리, 기술지원, 환자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담당한다. 코그테라는 의사 처방에 따라 환자가 12주 동안 모바일 앱으로 하루 2회 인지중재 훈련을 수행하는 디지털치료기기다. 대화형 음성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그테라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 적응증 디지털치료기기다. 지난해 10월 첫 처방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처방 2400건을 기록했다. 평균 연령 73세 환자군의 처방 후 훈련 시작률은 99.3%로 집계됐다. 올해 5월에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임시 등재됐다. 코그스크린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웹 링크로 약 5분 동안 인지기능 선별검사를 진행하는 솔루션이다. 치매 확진 검사는 아니며,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확인해 의료진의 추가 임상 평가와 진료 판단을 돕는다. 대웅제약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12개사와 대웅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개별 솔루션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분야의 처방 기반 디지털 치료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이 처음으로 디지털치료기기를 도입하는 사례로, 그간 확대해 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인지건강 분야로 넓히는 출발점"이라며 "인지기능 조기 선별부터 처방 기반 치료까지 이어지는 관리 체계를 의료현장에 확산해, 환자들이 보다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인지건강 관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코그스크린과 코그테라, 의료진용 통합관리 플랫폼 코그체크 등을 운영하는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다. 디지털치료기기와 혈액 기반 체외진단,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인지기능 저하의 조기 선별부터 치료·지속관리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코그스크린을 통한 조기 선별부터 코그테라를 통한 치료까지 이어지는 인지건강 솔루션을 확대해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중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2026-09-22 08:45:25황병우 기자 -
[기자의 눈] 거리로 나온 약대생들이 선배 약사에 던진 질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 20일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약사 총궐기대회에서 유독 눈길이 갔던 이들이 있다. 전국 37개 약학대학에서 모인 3000여명의 약대생들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당초 마련된 집회 공간만으로 자리가 부족해 현장에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아직 약사면허를 취득하지도 않은 학생들이 펜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날 집회가 약사사회에 던진 의미는 작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상에 오른 학생 대표의 발언이었다. 김백건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배 약사들에게 호소한다"며 "지금 국민은 약사가 보건의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약배송 확대 정책이나 상업 플랫폼만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 약사들을 향해 약사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질문을 던졌다. 고된 약국 업무 이후에도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헌신하는 약사들이 있는 반면 직업윤리를 저버린 일부에게 책임을 물을 자정 시스템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헌신하는 약사에게는 상을 주고 잘못한 약사에게는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도 물었다. 총궐기 현장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생각해 볼 대목이다. 약배송 확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약사사회는 줄곧 환자안전과 약사의 전문성을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그 전문성과 신뢰를 국민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약사사회 내부에서는 이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던진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김 회장 역시 이번 위기를 선배 약사와 약대생 모두가 함께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하게 연구하는 약사가 국민 건강에 온전히 기여하고, 예비약사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임상 현장에서 빛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결국 이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지금의 약국이나 조제 환경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비대면진료와 약배송, 플랫폼의 보건의료시장 진입은 이미 약사가 일하는 환경을 바꾸고 있다. 창고형·대형 약국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통합돌봄과 방문약료는 약사의 역할을 약국 밖으로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역시 앞으로 약사의 업무와 전문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변화를 가장 오랫동안 감당해야 할 세대가 지금의 약대생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궐기에 3000명의 약대생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단순히 '약사사회가 1만명을 결집시켰다'는 숫자 가운데 하나로 기억해서는 안 된다. 전국 37개 약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약사회 입장에서는 분명 큰 힘이었다. 약사뿐 아니라 미래 약사들까지 약배송 문제에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국민에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3000명의 학생을 집회장으로 불러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집회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이후다. 약대생들이 이번 한 번의 총궐기를 위한 동원 대상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약사 직능의 미래를 논의하고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약사회가 비대면진료와 약배송에 맞서 무엇을 지킬 것인지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약사를 만들 것인지도 함께 답해야 하는 이유다. 약배송을 막아내는 것만으로 미래 약사의 불안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지역 약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통합돌봄과 방문약료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플랫폼과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보건의료 환경에서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먼저 요구한 것처럼 국민에게 신뢰받는 약사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정과 전문성 강화 역시 피할 수 없는 숙제다. 김 회장은 이날 "환자안전이라는 대원칙이 상업 논리에 무너지는 정책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선배 약사와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제는 선배 약사사회가 그 말에 답할 차례다. 광화문에 모인 3000명의 예비약사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들의 숫자를 약사사회의 힘으로 활용했다면 이제 그들의 목소리도 약사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총궐기에서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함께 싸워달라고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스스로 달라지고 국민에 신뢰받고 자신들이 배운 전문성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약사사회를 함께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3000명의 예비약사를 거리로 나오게 한 위기감을 결집의 숫자로만 남길 것인지, 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 기대할 수 있는 약사의 미래로 바꿔낼 것인지 이제 그 답은 선배 약사사회가 내놓아야 한다.2026-09-22 06:00:42김지은 기자 -
삼육약대, '제명포럼'서 제약산업 변화·산업약사 미래 모색[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삼육대학교 약학대학 동문들이 인공지능(AI) 전환과 보건의료 정책 변화가 제약산업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 산업약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과 역량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문회는 기존 제약동문세미나를 포럼 형식으로 확장한 '삼육약학 제명포럼 2026' 행사를 17일 장근청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삼육약대 동문인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와 박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각각 연사로 나서 강연했다. 'AI 전환 시대, 제약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약사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맡은 오동욱 대표는 헬스케어가 질병 발생 이후 진단·치료 중심에서 '예측·예방 중심'으로, 대량생산 중심 의료에서 개인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의료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체 정보와 가족력, 생활습관, 의료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통합 분석하면서 의료진의 경험을 데이터로 보완하는 의사결정이 활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약산업에서 AI가 문헌 검토와 신약 표적 발굴, 경쟁 파이프라인 분석, 임상 데이터 관리, 의학 문서 및 허가자료 작성 등 연구개발 과정의 속도와 비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비단 이러한 변화는 연구개발을 넘어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 생산조건 개선,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고객별 영업활동 설계 등 공급망·제조·영업·마케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 경쟁력은 도구를 다룰 줄 아는 'AI 리터러시'를 넘어 AI를 실제 업무와 조직 성과로 연결하는 'AI 플루언시'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하며, 반복적인 정보 분석과 자료 정리는 AI에 맡기되 사람은 전략적 판단과 창의성, 윤리, 관계 형성 등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약산업의 법적 최전선: 규제·계약·리스크, 현장의 언어로 말하다'를 주제로 강의를 맡은 박관우 변호사는 제약산업을 제품 생애주기와 시장 접근성, 정책 환경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기업의 핵심 과제는 시장 진입 시기를 앞당기고 최대 매출을 끌어올리며 매출 감소 시점을 늦춰, 제품이 생애주기 전체에서 창출하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는 "허가와 약가·급여 업무는 단순한 지원·행정 기능이 아니라 제품의 상업적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사업 기능으로 다뤄져야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허가와 급여 시점, 인정받는 약가와 급여기준에 따라 독점 판매기간과 전체 사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컴플라이언스 역시 사업활동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기능이 아니라 허용 가능한 범위를 제시해 제품과 기업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진단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보상은 효율화하고 혁신신약의 가치는 보다 분명하게 평가하려는 정책 흐름도 짚었다. 제약기업은 제품의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환자와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 재정 영향과 비용효과성을 함께 설명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변호사는 "기존 제도로 인해 임상적 가치가 있는 제품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면 규정 개정, 해석 변경, 새로운 선례 형성 등 제도 개선 자체도 사업전략이 될 수 있다"며 "허가, 시장접근, 의학, 영업·마케팅, 법무, 지식재산, 대관 등 사내 기능뿐 아니라 정부기관과 학회, 의료전문가, 환자단체, 국회와 언론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오동욱·박관우 동문 외에도 모임 단장을 맡은 이명철 동문(대화제약)과 조은한 동문(아스트라제네카)이 패털로 참여해 '제약산업의 향후 모델과 핵심 인재상 산업약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약대 측은 "기술과 제도가 제약산업의 외부 환경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 사업 성과, 조직 운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조명했으며, 산업약사에게도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개별 업무로만 바라보기 보다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와 사업 성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더 나은 판단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방향이 제시됐다"며 "재학생 후배들이 제약산업의 다양한 진로를 접하고 앞으로 갖춰야 할 역량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2026-09-21 13:44:33강혜경 기자 -
IPO 도전장 바로팜,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구조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국 약국 90% 이상에 달하는 탄탄한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을 더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저마진 상품 유통에서 발생하는 데다 신규 약국 확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약국 90% 네트워크 강점…데이터·AI로 성장축 확대 최근 바로팜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70거래일 만인 8월 12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로팜은 2019년 설립한 약국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2021년 7월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약사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 사이트를 각각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존 거래 도매상과 바로팜몰 입점업체의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후 사업 영역을 플랫폼에서 의약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로 넓혔다. 현재 사업은 ▲플랫폼 ▲파트너십 ▲브랜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중개수수료와 광고, 클라우드·데이터 매출이 발생한다. 파트너십 사업은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 등 외부 파트너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판매하는 브랜드 성장사업(BMS)이다. 브랜드 사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일반의약품(OTC), 식염포도당, 전문의약품(ETC) 등 자체 기획 제품을 판매한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연결 기준 바로팜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매출 규모가 8.3배로 불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이 회사 영업손실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3.2%다. 바로팜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약국 네트워크다. 회사는 바로팜 플랫폼 출시 이후 회원 약국을 빠르게 늘리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2023년 1조원을 넘어선 주문 통합 플랫폼 누적 거래액(TGMV)은 지난해 7월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바로팜몰 월 거래액(GMV)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 네트워크에서 쌓이는 거래 데이터를 또 다른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검색·주문 이력 등을 분석해 직매입 상품의 수요와 적정 사입 물량을 예측하고 실제 매입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사입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여기에 축적된 거래 데이터를 가공해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시장 분석·영업 의사결정용 정보로 제공하며 별도 매출도 올리고 있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유통 효율화와 데이터 사업의 수익원으로 동시에 활용한 것이다. 바로팜은 기존 약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와 AI 사업을 더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월 AI 기반 의약품 카운팅 앱 '필렌즈'(Pillen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자사브랜드 해외 판매도 추진 중이다. 국내 약국 주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경험을 해외 의약품 관리 시장에 적용하고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해 국내 약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유통 구조는 과제 바로팜은 공모 예정 주식 178만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물량을 포함해 총 1194만7817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400원에서 2만2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292억~3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959억~2413억원이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테슬라 요건은 현재 이익 규모가 일반 상장 요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평가와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바로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만큼 과거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산정에도 미래 실적을 활용했다. 바로팜은 2027년과 2028년 예상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주당 평가액 2만6210원을 산출하고 22.9~37.4%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도출했다. 회사는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순이익이 올해 70억원에서 2027년 144억원, 2028년 2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동안 연간 순이익을 올해 전망치의 3.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회사는 플랫폼 수수료율과 광고 계약 확대, 파트너십 사업의 신규 직매입 물량 확보, 자사브랜드 품목(SKU) 확대 등을 반영해 이 같은 실적을 추정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 유통에서 나온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74.3%가 상품을 직접 사들여 약국에 되파는 파트너십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의 원가율은 2024년 95%, 지난해 94%, 올 상반기 91%에 달한다. 쉽게 말해 상품을 100원어치 팔아도 매입 비용을 빼면 9원 안팎만 남는 구조라는 얘기다.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더라도 외형 증가가 그대로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이유다. 회원 약국을 이미 대부분 확보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이미 회원인 만큼 신규 약국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기존 약국의 이용 빈도와 약국당 거래액, 바로팜몰 거래 비중과 수수료율을 높여야 하지만 이는 약국의 이용 행태와 경쟁 환경에 좌우돼 회사가 단독으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목표한 수준으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십 사업이 커질수록 제약사 등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바로팜은 외부 공급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매입가격과 결제조건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주요 공급사인 제약사들은 바로팜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여러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팜이 거래조건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또 매입가격이 오르더라도 약국 간 가격 경쟁과 ETC 가격 규제로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와 제조사업을 키워 낮은 유통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확대와 해외 진출, AI 기술 투자, 씨에이치디제약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수입금 286억원 가운데 70억원은 AI 기술 투자와 AX 생태계 확대에, 76억원은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과 해외 현지 조직 구축에, 140억원은 씨에이치디제약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한다.2026-09-18 11:57:21차지현 기자 -
노연홍 "개량신약은 신약 징검다리...발전 전략 핵심과제"[데일리팜=정흥준 기자]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개량신약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으며,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MC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형 설계 등 차세대 제제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8일 열린 2026 한국약제학회 제제기술워크숍에서 제제기술과 복합 개량신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약품은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제제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산업의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CMC 제조 혁신 기반 미래 제제기술과 복합 개량신약 개발 전략은 제조 경쟁력 강화와 환자 접근성 확대라는 우리 산업의 핵심 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면서 CMC와 제조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회장은 “국내 기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MC 표준을 갖추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과거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개량신약 제도 마련에 참여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노 회장은 “당시 우리 제약사들이 곧바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개량신약이 그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개량신약이 오늘날 복합제네릭이라는 한층 발전된 형태로 논의되는 모습을 보니 남다른 감회가 든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국내 고혈압 관리 성과를 언급하면서, 우수한 보건정책과 함께 복합제를 중심으로 한 개량신약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노 회장은 “AI는 신약 탐색 단계를 넘어 제형 설계와 개발 과정을 혁신하는 도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면서 “협회도 센터(연구원)를 설립해 변화에 발맞춰가고 있다. 제제 개발에서 실질적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약제학회도 신약 후보물질 발굴 못지않게 제조·품질과 제형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원 한국약제학회장은 “혁신적인 후보물질만으로는 좋은 의약품이 완성될 수 없다”며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제조와 품질, 제형 설계와 규제과학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이디어를 좋은 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약제학과 제제기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나노의약품의 CMC 개발 전략을 비롯해 AI 기반 제제 개발, RNA-LNP 플랫폼, 장기지속형 제제 등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이 논의된다. 복합제 의약품의 동등성시험 설계와 규제 전략도 다뤄 연구개발부터 허가까지 전주기 개발 전략을 공유한다. 조 회장은 “약제학은 단순한 제형을 개발하는 학문을 넘어 환자에게 더 빠르고 안전하며 가치 있는 치료를 전달하는 학문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술은 결국 환자를 향해야 하고 연구가 산업과 직결돼 국민 건강으로 이어질 때 가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 프로그램은 총 3개 세션, 10개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의약품 제조와 CMC 개발 전략을 주제로 펩타이드 의약품의 CMC 전략, 스케일업,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핵심 과제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DDS 제형설계를 다룬다. AI 기반 신약개발과 제형설계, mRNA·RNA 치료제 전달체 및 제형기술,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개발 전략 등 혁신 치료제의 제형화 방향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세 번째 세션은 복합제네릭 의약품의 동등성시험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약학적·생물학적 동등성을 비롯해 개발과 평가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실무적·규제적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학회 측에 따르면, 이날 워크숍에는 사전 등록과 현장 등록 합산 약 500명이 참여했다.2026-09-18 11:16:57정흥준 기자 -
지씨셀, AI 활용해 CAR-NK 임상 설계 완성도 높인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씨셀이 인공지능(AI) 기반 임상시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CAR-NK 세포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설계 최적화에 나선다. 지씨셀은 AI 기반 임상시험 시뮬레이션 기업 퀀트헬스(QuantHealth)와 신약 후보물질 'GCC2005'(CD5 CAR-NK) 차기 임상시험 설계 최적화를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GCC2005의 글로벌 임상 개발 전략을 구체화하고 향후 다국가 임상시험(MRCT)으로 추진할 임상 2상의 설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퀀트헬스는 AI 기반 임상시험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예측 엔진, 실제 임상 데이터(RWD)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환자군별 치료 반응과 유효성 지표를 예측하고 경쟁 치료제와 비교 분석하는 한편 다양한 임상시험 시나리오를 검증할 예정이다. 지씨셀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환자 선정 기준과 평가변수 등 주요 임상 설계 요소를 구체화한다. 이를 통해 GCC2005 임상 2상 설계를 최적화하고 글로벌 임상 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GCC2005는 CD5를 표적으로 하는 동종유래 CAR-NK 세포치료제다. 난치성 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자연살해(NK) 세포가 T세포 림프종에서 주로 발현되는 CD5를 표적하도록 유전자 조작했다. 또 면역세포의 체내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루킨-15(IL-15)를 함께 발현하도록 설계했다. 현재 지씨셀은 난치성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GCC2005 임상 1a상 대상자 등록을 완료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임상 1b상 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1b상 결과 등을 토대로 다국가 등록 임상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성용 지씨셀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임상 데이터와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GCC2005의 글로벌 임상 개발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임상 2상의 성공 가능성과 개발 효율성을 높여 GCC2005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9-16 09:33:04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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